[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대주주 프랑스 르노그룹 호세 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부회장이 29일 부산공장을 방문, 생산현장 점검 및 경영진 면담 등 일정을 수행했다.

르노그룹에서 제품 제조·공급 총괄을 맡는 모소스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출용 콤팩트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 XM3 배정에 앞서 노사갈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모소스 부회장은 이날 “3년 전에는 (부산공장이) 코스트(생산비용)나 공급능력 등이 그룹 내에서 우수한 수준이었다. 현재도 품질은 우수하지만 파업문제로 생산비용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신차 준비를 앞둔 상황인 만큼 임금협상이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소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현장보고를 받고 부산공장을 둘러본 후 관리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팀장급 등을 대상으로 한 매니저 간담회도 진행했다. 다만 노동조합 관계자들과는 따로 접촉하지 않았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3월 완전종료를 앞둔 상태로 후속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당초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해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할 계획이었지만 르노삼성의 불안한 노사관계를 이유로 결정을 유보했다.

모소스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지난 르노삼성 임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계속되는 노조 파업으로 공장 가동 시간이 줄어들고 새 엔진 개발에 차질이 생긴다면 르노삼성이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과 로그 후속 차량에 대한 논의를 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한 바 있다.

모소스 부회장은 당시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은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으로, 생산비용이 더 올라가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최근에도 임단협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파업을 벌여오다 최근 잠정 중단했다. 다음달 4~7일 2019년 임단협 집중교섭을 앞두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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