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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내기업들이 중국 출장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SK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우한 폐렴 최초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및 중국 본토에 대한 출장 금지령 및 자제령을 내리는 등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28일부터 전면 금지했다. 당초 LG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우한 지역 출장을 제한해 왔으나 결국 출장을 전면금지했다. 이미 중국에 출장을 가 있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복귀하도록 했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등 중국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LG디스플레이에 더해 LG화학 및 LG CNS,  LG상사도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중국 주재원의 가족 모두를 국내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우한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이외 중국 지역에 대해서는 출장 자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시에 있는 반도체 후공정 공장은 24시간 가동을 해야 하는 특성때문에 가동을 지속한다.

다만 삼성전자 쑤저우 가전공장은 쑤저우시 당국이 이번 춘제(중국의 설날) 기간 동안 휴무를 오는 2월8일까지 연장하라는 지침을 내린데 따라 오는 연장 휴무를 실시한다. 쑤저우시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액정표시장치) 공장도 정상 가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톈진(天津)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등에 공장을 보유한 삼성SDI도 이날부터 임직원들의 중국 출장 및 여행 등 방문을 자제하고, 사업장 출입 게이트 열화상 카메라 설치 및 체온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한에 화학 공장을 두고 있는 SK종합화학은 "설 연휴 전 현지 주재원 10명 전원을 귀국시키고 우한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중국 내 다른 지역 출장도 자제하고, 출장 필요시 시급성을 감안해 임원 승인 후 진행하도록 했다. 출장 중에는 직원들에게 개인 컨디션 등 매일 상황을 보고 받는 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한 현지 공장은 운영인력을 최소화해 운영 중이다.

장쑤성 우시(無錫)시 및 충칭(重庆)시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번 사태와 관련해 TF팀을 꾸리고 위험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시 한난개발지구에 자동차 강판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는 중국 정부의 춘제 연휴 연장조치에 따라 오는 2월 2일까지 공장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우한에 남아 있는 주재원들에 대해서는 정부 대응에 따라 한국으로의 귀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쑤성 옌청(鹽城)시에서 기아차 합작법인 공장을 운영하는 현대차그룹은 관련 비용을 담당하고 중국에 체류 중인 주재원 가족을 29일 자정까지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체류 중인 현대·기아차 주재원 가족들은 긴급 귀국한다. 

현대·기아차 현지 주재원들은 다음달 7일까지 주재지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한국을 방문 중인 주재원은 감염 가능성을 대비해 한국 내 자택에서 같은 기간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다만 사태가 악화할 경우 주재원 긴급 철수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장쑤성 우시,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 후베이성 이창(宜昌)시 등지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LS그룹도 중국 지역 출장 금지 권고 조치를 내리고, 중국 주재원 가족들에게 귀국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 생산 법인을 두고 있는 한화그룹도  계열사 임직원들에 대해 중국 지역 출장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 외 우한폐렴 발생국가 출장자는 출장 사전·사후 신고를 해야 하며 복귀 후 발열 등 증상여부 확인 등의 절차도 마련했다.

한화는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국내 호텔과 콘도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마스크, 체온계, 손 세정제를 비치하기로 했다. 또 객실 내 터치패드와 전화기 등의 전체 소독도 진행했다.

한편 중국 정부에 따르면 중부 도시 우한에서 시작돼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28일 오전 기준 106명이 사망하고 45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4명이 확진 환자 판정을 받았으며, 미국·일본·프랑스·독일·홍콩·마카오·싱가포르·호주·태국·대만 등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온 상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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