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50대 이상 사업주가 소상공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시니어 창업이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에 밝힌 2018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 잠정결과다. 통계청은 2018년 기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대분류 19개 중 11개 주요 업종의 소상공인을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대표자 연령이 50대인 사업체 수는 34.4%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27.0%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은 23.3%로 3위를 차지했다. 30대는 12.9%, 20대 이하는 2.4%였다. 흥미로운 점은 50대 이상이 57.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시니어 창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영향으로 2019년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도 학문 과정으로는 국내 최초로 시니어전문창업학과(전공)를 개설, 운영중에 있다. 시니어 창업 열기는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개최되는 창업세미나나 사업설명회를 들여다보면 5060 장년층을 비롯해 70대의 참석 비중이 높아졌다.

이들 시니어 창업의 원인은 여러 가지를 따져볼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분이다. 연금이나 퇴직금 또는 금리수입 등으로는 노후를 보장받기가 쉽지 않은 시대다. 여기에 자녀들의 독립을 위한 후원도 마무리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수익성 있는 모델로 창업을 선택하는 이유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시니어의 창업은 환경상 녹녹치만은 않다는 점이다. 초기 창업비용을 비롯한 경제적 문제점과 창업경험 등 운영적 사항, 고객과의 대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서비스적 사고, 현실적인 노동력 등 따지고 접근해야 할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은퇴 후 시니어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지켜야 할 6가지 원칙을 점검해 봤다.

첫번째는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준비 없이 닥치면 혼란의 연속이다. 경제위기 때 아무런 준비 없이 실직을 해서 사회에 내몰린 직장인들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사전에 준비 없이 실행된 창업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더 큰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반찬 프랜차이즈 진이찬방은 반찬가게 창업을 고심중인 예비창업자를 위해 ‘무료 체험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월요일과 화요일, 수요일은 왕십리뉴타운점에서, 목요일과 금요일은 계양구청점에서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진이찬방 관계자는 “반찬가게 운영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직접 체험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얘기하지 말고 최대한 많이 들어야 한다. 시니어 세대의 특징은 다양한 경험과 연륜이다. 이것은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자아도취에 빠져 높은 자만과 편견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마음으로는 자신감이 충만할지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새겨들어야 한다.

세 번째는 서둘러 창업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창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모든 부분을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일사천리식으로 밀어붙이다가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템과 업종을 정하는 일부터 점포 선정 등 창업을 위해서는 필요하고 급한 요소이기는 하다. 하지만 창업의 기본을 갖춘 후에 시작해야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네 번째는 치밀하게 계획해야 한다. 시니어 창업은 다른 창업에 비해 실패 후 재기가 어렵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업계획서를 붙들고 씨름하는 나날의 연속이어야 한다. 검토에 검토를 거듭해야 한다. 규모가 작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시니어 세대에게는 그 작은 규모가 전부일 수도 있다. 100만원을 투자하는 일도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투자 타당성을 분석해서 실행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기본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일단 창업을 시작하게 되면 시니어 세대의 장점인 다양한 경험과 인맥, 노하우를 살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숙련된 기술과 경험, 노련함을 살려야 한다. 단,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공격적으로 실행하되 철저한 원칙이 성공의 열쇠다.

여섯 번째는 건강과 체력이다. 창업은 장기 레이스다. 점포창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하루 12.5시간 동안 영업에 치중한다. 또한 26~36개월 동안을 한 달에 1~2번의 휴식을 가지며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체력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창업의 규모나 아이템을 철저하게 나에게 맞추어야 한다.

시니어 창업은 늦은 나이에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으로 인해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광고 카피처럼 시니어 창업은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곱창·막창이 맛있는 집으로 알려진 토고리 옛날막창&소갈비살은 요리 경험이 없는 시니어 창업자를 위해 간편 조리시스템을 운영중이다. 가능한 이유는 본사 직영 ONE-STOP 키친팩토리시스템과 중앙조리시설(CENTRAL KITCHEN)이 있기 때문이다.

본사가 신선하고 엄선된 육류를 대량매입, 가공, 포장, 납품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관리한다. 막창을 비롯해 육류, 소스류 등의 전용생산라인도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가맹점에 제공하는 물류공급가격을 판매가 대비 30% 이내로 맞췄다. 가맹점주의 수익률이 높은 이유다.

프리미엄 돈까스로 대형쇼핑몰 등 특수상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부엉이돈까스는 품질 좋은 국내산 돈육을 100시간 저온 숙성하고, MSG 등의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원칙으로 엄마를 중심으로 여성들에게 인기다. 장점은 본사의 철저한 품질관리와 레시피로 요리경험이 없는 시니어도 창업과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부엉이돈까스의 가맹본부인 부엉이에프엔비의 상권 분석 프로그램과 입지조건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창업성공에 힘을 주고 있다. 떡볶이와 치킨을 콜라보한 걸작떡볶이치킨도 간단한 조리 레시피로 주방 인건비를 절감한 데다 매장, 홀, 배달 등 상권에 맞는 창업 모델을 제시해 창업비용을 낮췄다.

메뉴 특성상 상권에 구애받지 않아 시니어와 여성에게 적합한 창업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업종변경 자영업자를 위해 간판, 인테리어, 주방시설 등 일부만 수정하는 최소 리모델링 창업을 지원 중이다. 직접 매장을 창업하고 운영하기 부담스럽다면 투잡형태의 무점포 창업도 가능하다.

젤라또 아이스크림로 알려진 카페띠아모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무인커피벤딩머신으로 무인 창업시장에서 관심받고 있다. 연령과 성별을 인식하고 성향을 분석하는 AI(인공지능) 시스템으로 고객 성향에 따른 레시피 운영이 가능한게 특징이다.

특히 모니터가 부착돼 있어 기업체 광고나 메뉴 등을 소개할 수 있어 부가적인 매출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카페띠아모 관계자는 “무인커피밴딩머신을 매년 업그레이드해 기본형부터 사무실용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canbiz@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