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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되팔고도 1600억 손해... 웅진, 재정상태 '빨간불'
한고은 기자 | 승인 2020.01.18 10:32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재무리스크에 시달리며 그룹 해체 수순을 밟을 뻔 했던 웅진그룹이 결국 또 다시 자회사 웅진코웨이를 넷마블에 되팔았다. 하지만 '남는 게 없는 밑지는 장사'였다는 평이 있을 만큼 재정상태는 여전히 빨간불이다.

지난해 12월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주식 1851만1446주를 1조7400억원에 넷마블에 양도하면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했다. 이는 당초 예상가인 1조8000억원보다 1000억 정도 낮은 액수다.

코웨이 재매각 이유는 재무악화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2년 경기 침체 및 태양광 사업 확장 등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하자 코웨이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팔았다. 그러다 6년만인 2018년 웅진씽크빅이 코웨이를 1조6381억원에 재인수했다. 이후 추가로 약 3000억원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인수 거래를 종결했다.

하지만 재인수 과정에서 인수액의 80%를 인수금융 및 부채를 통해 조달하면서 그룹의 재정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인수 과정에서 생긴 빚은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웅진씽크빅 자산의 247.5%를 차지한다. 웅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이 빚더미에 오르게 된 것. 때마침 아울러 웅진에너지 역시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결국 지주회사 (주)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했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지분 인수 과정에서 웅진씽크빅의 재무부담이 급증했고 지주사인 웅진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결국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지불한 금액만 총 1조9000억원에 이르지만 결국 넷마블에 1600억원 가량의 손해를 보면서 되팔게 된 것이며, 코웨이 몸값 1조7400억이 들어와도 빚을 갚고 나면 수중에 남는 것은 1600억대다.

여기에 (주)웅진이 2월에 갚아야 할 사채만 74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년 만기 단기 차입금은 2292억원 규모다. 웅진씽크빅 단기차입금을 제외해도 1562억원이다. 여기에 웅진플레이도시 담보로 OK캐피탈에서 빌린 자금은 1050억원이다.

업계에 의하면 웅진은 유동성 위기를 연속적인 계열사 매각을 통해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는 지난해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가 중단된 상태였다. 두 계열사가 매각이 된다면 일정부분의 현금 확보는 가능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매각을 통해서 유동성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이 현재 유일한 해법일 것”이라면서 “웅진씽크빅의 단독 체제로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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