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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상반기 VCM'서 "듣기좋은 얘기 못하겠다...과거 롯데·적당주의 버려라"
한지안 기자 | 승인 2020.01.16 16:35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0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 회의)’을 진행했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는 못 하겠다”며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해 유통과 화학 등 대부분의 계열사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더해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유통 업계에서 온라인 쇼핑몰등이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기존 유통 기업들의 타격도 컸다.

신 회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은 과거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저성장이 뉴 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될 전망이고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문제의 심각화 등 전 사업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며 “살아 남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 회장은 그러면서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 왔지만 오늘날도 그러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과거의 성공 방식에 매달리거나 현재의 상태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다.

또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해야 하는데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며 “모든 직원들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열정과 끈기로 도전해 나가는 위닝 컬쳐가 조직 내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진행된 임원인사에 대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8년 정기 인사에서 284명이 임원으로 승진했지만 2019년에는 이보다 40.1% 감소한 170명만 승진했다.

특히 롯데는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통합법인의 사업부로 전환하고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이 롯데쇼핑 통합법인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했다. 화학부문도 김교현 화학BU장이 주력 회사인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사업 카테고리의 전반적인 사항을 챙기게 했다.

이에 따라 이번 VCM에서 신회장은 자리에 모인 대표이사들에게 ‘빠른 대응’을 주문하며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기반한 자원 배분과 투자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 재검토를 재빨리 하는 한편,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는 요구다.

롯데의 상반기 VCM은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하반기엔 사업군별로 모여 각사 현안 및 중기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성장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VCM에서는 2020년 경제전망, 2019년 그룹사 성과 리뷰 및 중기 계획 등이 공유됐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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