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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민족 대 명절 온 가족이 함께하는 설날 맞이 음식박혜경 명인의 음식이 약이 되게 하는 약선밥상⑬
박혜경 요리연구가/ 푸드스타일리스트 | 승인 2020.01.16 15:19

[여성소비자신문]까치까지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지요~♫♪

설 명절이 다가오니 예쁜 설빔에 복주머니를 차고 친척, 이웃을 찾아다니면서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아 신이나서 부르던 설 명절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어린 시절 시골집에서는 설날이 돌아오면 인절미를 직접 집에서 만들었다. 찹쌀을 물에 불려서 찐 후 절구통에 넣어 어머니는 손에 물을 묻혀가면서 떡을 절구통에서 돌려주시면 아버지는 힘차게 절구대를 내리치셔서 알맞게 찹쌀 떡을 만드신 후, 넓은 나무판에 콩가루를 뿌리고 찧어놓은 찹쌀떡을 놓고 콩가루를 묻혀가면서 넓게 눌려서 길게 한줄씩 자른 후 조금씩 나눈 후 콩가루에 굴린 후 맛있는 인절미를 만들어 주셨다.

지금 시중에 판매하는 인절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덜 찧어진 쌀알이 씹히는 인절미로 겨울 차가운 곳에서 살짝 얼려지면 겹겹이 떨어지는 신비롭고, 맛있는 떡으로 어린시절 설날을 기다리게 했던 행복한 음식이었다.

설날에는 일찍 일어나 깨끗하게 씻은 후 어머니께서 준비해 주신 색동저고리에 분홍치마의 예쁜 설빔으로 차려입고 조상님께 차례를 드렸다. 차례를 지낸 후 집안의 어른들께도 새해 첫인사인 세배를 올렸는데, 세배를 마치고 나면 새해에는 건강하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덕담과 함께 세배돈을 두둑히 주셨는데, 복주머니에 누가 더 많이 세배돈이 채워지는지 내기를 하기도 하였다.

차례를 지낸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나면 일가친척이나 이웃어른을 찾아 세배를 드리면 세배돈과 함께 설 명절에 준비한 맛있는 음식으로 한상 차려서 대접해주셨고, 정이 듬뿍 담아져서인지 더욱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설날의 역사

우리나라에는 음력설인 설날(구정)과 양력설인 신정이 있고, 새해 첫날의 음력설은 전통적인 명절인 설날을 의미하며, 양력설은 일상력으로 사용하는 신정이다.

우리나라의 전통명절은 음력 설날이다. 설날이 오늘같이 사용하기까지는 많은 고난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 일제강점기가 되면서 일본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말살정책’에 의하여 설날과 같은 세시명절을 억압했다.

광복 후에는 우리 정부에서 음력 설날에 대해 이중과세라는 낭비성을 강조하면서 양력설인 신정을 강요했지만 모든사람들은 음력 설날을 명절로 생각했고, 1989년 음력 초하루부터 “설날”을 정식명칭으로 사용했다.

설날맞이 음식

설날이 되면 온가족이 모일 수 있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고 고향을 찾은 온 가족이 모여서 차례를 지내기 위한 설날맞이 음식을 준비한다.

설날맞이 음식으로 가래떡으로 만들 수 있는 떡국, 떡만두국, 떡산적, 떡잡채등과 고기로 만든 갈비찜, 사태찜, 편육, 지짐(전)으로는 각색전, 녹두빈대떡 채소음식으로 잡채, 삼색나물 등이 있다. 또한 생선찜과 떡과 함께 먹는 장김치와 후식으로는 약과, 다식, 정과, 강정, 산자, 식혜등 다양한 음식들을 준비하였다.

떡국

설날에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음식 떡국이 있다. 흰쌀로 만든 가래떡을 얇게 썰어 양지머리를 푹 고아낸 맑은 장국에 넣어 끓여낸 떡국은 한그릇을 먹으면 나이가 한 살 늘어난다고 해서 설날에는 꼭 먹는 대표음식이 되었다. 떡국의 가래떡은 길어 장수를 의미하고, 동그랗게 썰은 떡은 엽전을 닮아 재물을 의미한다고 한다.

삼색나물

명절에 사용되는 삼색나물은 일반적으로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세가지가 나물을 대표했다. 나물을 무칠때는 파와 마늘등 향이 있는 것은 사용하지 않았고 차례를 지내고 나면 차례 상에 올려졌던 삼색나물, 고기, 밥으로 비벼 먹었는데 여기에서 비빔밥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지짐(전)

명절이 되면 집집마다 고소한 기름냄새를 풍기게 하는 전은 대표명절 음식 중 하나이다. 지역이나 풍습에 따라 명절에 사용되는 전이 가지각색인데, 차례상에 올리는 전은 크게 어산적, 육산적, 잡산적이 있다.

어산적은 주로 동태나, 민어 등 흰살생선의 살을 발라 부치고, 육산적은 소고기를 산적꼬지나 육전으로 부쳐냈고, 잡산적은 호박, 버섯, 동그랑땡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였다.

생선찜

설날 등 명절에는 조기, 돔, 민어, 가자미 등 귀한 생선을 사용하였다, 생선의 내장을 제거하고 하루정도 말린 후 양념장을 바른 후 쪄내어 사용하였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은 간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정석이므로 짜지 않게 조리해야 한다.

갈비찜

우리나라는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소를 많이 키웠고, 새해가 되면 소를 이용한 음식을 만들었는데 육질이 매우 질기기 때문에 장시간 삶는 조리법에서 갈비찜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갈비를 준비하여 6시간 이상 핏물을 뺀 후, 갈비에 붙은 기름과 피막을 제거하여 사용한다. 물에 갖은 육수재료를 넣고 끓여서 갈비를 넣고, 끓어오르면 가름과 불순물을 제거하면서 약한 불로 푹 삶아낸 후 다른 냄비에 옮겨, 육수를 넣고 건대추, 밤, 잣 등 부재료를 넣어 졸여 낸다.

설날 차례상 차리는 방법과 주의해야 할 음식 

차례상은 대부분 5열로 차린다. 신위가 있는 쪽을 바라보고 1열은 식사류인 밥과 국 술잔이 오르고 배치방법은 반서갱동(밥은 서쪽(설에는 밥 대신 떡국을 올리는 것이 특징), 국은 동쪽, 수저는 중앙)으로 올린다.

2열은 주요리가 될만한 생선구이, 육고기와 전으로 오르고 배치방법은 어동육서(어류는 동쪽, 육류는 서쪽) 배치하며, 두동미서(생선머리는 동쪽(오른쪽), 꼬리는 서쪽(왼쪽))으로 둔다.

3열은 주요리 다음이 될 만한 부요리의 탕 종류가 올라가고 4열은 나물, 포, 잡채, 식혜 등 밑반찬류 올라가는데 배치방법은 좌포우혜(북어, 대구는 좌측 끝/ 침채(나박김치)는 우측 끝/ 숙채(익힌나물)와 간장은 가운데)와 생동숙서(김치는 동쪽/ 식혜는 오른쪽)로 둔다. 5열은 과일, 과자등 후식에 해당하며 배치방법은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와 조율이시(서쪽부터 대추, 밤, 감(곶감)의 순서로 둔다.

차례상에는 주의하여 올려서는 안되는 음식이 있다, 붉은 고춧가루, 팥, 마늘 양념과 털이 많은 복숭아는 귀신을 쫒는 과일로 알려져 있으므로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다.

잉어, 붕어 등 비늘 있는 생선과 삼치, 꽁치, 갈치등 끝이 치로 끝나는 생선들은 급이 낮은 생선으로 여겨서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가능한 간은 간장 대신 소금으로 하고 음식은 찬 음식에서 뜨거운 음식 순으로 올리고 실수로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다시 올리지 않으며, 깨끗한 의관을 갖춘 후 양말은 꼭 신어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민족 대명절인 설날을 맞아 정성이 담긴 설날맞이 음식을 준비하여 조상님께 차례를 드리고, 가족, 친척들과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길 기원해 본다.

 

박혜경 요리연구가/ 푸드스타일리스트  Openhp9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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