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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세탁 한번 맡겼는데 옷에 구멍이?세탁전문가가 의무를 지키기는 커녕 책임 전가하기에 바빠
송혜란 기자 | 승인 2012.03.28 15:31

세탁소에 옷을 맡겼는데 제품이 훼손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달 27일 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A씨는 새로 구매한 양털머플러를 드라이클리닝하기 위해 세탁전문점 크린토피아에 제품을 맡겼다. 새로 구입한 머플러의 집게부분 마감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A씨는 혹시나 세탁 후 손상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사전에 집게부분이 파손되지 않도록 세탁소에 특별히 부탁까지 했다. 그런데 4일후에 다시 찾은 머플러는 양털 한 뭉큼이 녹아서 없어진 체 훼손된 상태로 돌아왔다. 너무 황당했던 A씨는 세탁소에 항의를 했고, 본사 제출용으로 클레임 요청서를 작성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당일 8시경쯤 세탁소 측에서 본 제품은 세탁상의 문제가 아니라 제조상의 문제이니 제조사 측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받았다.

 
이에 A씨는 “만약 이 제품을 한창 두르고 다니다가 털이 한 뭉큼 빠졌다면 당연히 제조사에다 따져야 하겠지만, 이 제품은 새로 구입하고 한 번도 착용하지 않고 세탁을 맡겼다가 이렇게 됐는데 한 치의 사과도 없이 무조건 제조사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세탁소에 너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 황당한 것은 사전에 제품이 손상되지 않게 누누이 부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A씨는 “명색에 전국적으로 세탁업을 하는 곳에서 세탁물 파손에 대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크린토피아 측은 “손상된 부분의 마감이 실리콘으로 처리돼 있어 드라이클리닝을 하던 중 약물에 의해 녹아 구멍이 뚫린 것”이라며, “그 부위가 실리콘으로 처리가 돼있다는 점에 대해 소비자가 사전에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제품은 세탁상의 문제가 아니라 제품상의 문제다”고 반박했다.
 
이에 뒤늦게 연락을 받은 판매사 측은 “해당 제품을 확인해 보고, 만약 실제로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 소비자와 합의하에 교환 혹은 반품이 이뤄지도록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 사건은 제품상의 문제가 확실해지면 판매사 측에서 해결이 가능해졌다. 양털은 물세탁이 불가하고, 드라이클리닝을 해줘야 하는 것이 상식이기에 소비자들은 다른 설명이 없으면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게 된다. 그러나 이 제품의 경우에는 털의 마무리가 실리콘으로 돼 있었기 때문에, 판매자는 이 제품은 드라이클리닝이 불가하다는 설명을 덧붙여야했다.
 
물론 세탁소의 책임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세탁소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사전에 부탁까지 했으면, 적어도 털의 마무리가 어떻게 처리돼 있는지는 확인 후에 세탁을 진행했어야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실제로 세탁물 훼손에 따른 세탁소 주인의 손해배상책임에 대한 궁금증이 다다르고 있다.
 
먼저 세탁소에 의류를 맡겼다가 상품이 훼손된 경우에는 소비자들은 잘못이 누구에게 있는지 한국소비자연맹이나 한국소비자생활연구원에 의료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후에 의류 훼손의 잘못이 세탁소에 있는 것이 밝혀질 경우에는 세탁소 주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세탁의뢰자가 세탁물을 의뢰하면서 옷감의 질에 관해 구체적으로 지시 및 지적을 하지 않더라도 세탁업자는 전문 업종에 종사하는 자로서 지식, 경험에 의해 최소한 물세탁을 해도 원형이 보존되는 옷감인지 아닌지는 구별 후에 세탁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탁업자가 이를 게을리 해 옷에 하자가 발생했다면, 세탁소주인은 옷감 훼손에 따른 배상책임을 면할 수 없다. 단, 세탁업자에 대한 하자보수 또는 손해배상청구는 옷을 인도 받은 날로부터 1년 이내에 해야 함은 잊지 말자. 


송혜란 기자  ssongrepor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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