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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혈전” 넷플릭스에 디즈니까지…웨이브 등 국내 OTT 시장 ‘긴장’
한고은 기자 | 승인 2020.01.16 14:00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디즈니플러스 한국’ , ‘디즈니플러스 VPN’ 이는 디즈니 사가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공식 출시하며 하루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넘기자 이후 우리나라 콘텐츠 소비자들이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론칭을 기다리며 N포털에 남긴 이색 검색어들이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출시일이 언제인지 알고자 검색어를 입력하고,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자 다른 나라의 계정을 우회 생성하는 가상사설망인 VPN 서비스를 이용해 디즈니플러스에 가입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내용들로, 내후년으로 점쳐지는 국내 론칭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하는 현상이다.

디즈니는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콘텐츠 괴물로 손꼽힌다. 특히 마블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한국 관객들로선 디즈니플러스 국내 상륙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현재 OTT 시장 글로벌 1위는 넷플릭스로 2007년 론칭해 국내에는 2016년 1월 진출했다. 현재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는 1억 4000만 명이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우리나라 이용자는 2016년 말 약 20만 명이었으나 2019월 11월에는 약 200만 명으로 증가해 무려 10배 가깝게 상승했다.

글로벌 OTT 혈전이 벌어지면서 지난해 미국 내 가입자가 12만 명이 감소하고 주가 역시 하락하는 ‘넷플릭스 쇼크’를 겪은 바 있지만 여전히 국내외 OTT최강자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에 왓챠 플레이 역시 30만 여명의 국내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디즈니까지 한국에 출시하며 국내 통신사들과 물 밑 접촉 중이라는 소식 역시 들린다. 애플도 ‘애플 TV 플러스’를 지난해 시작했다. 미국 통신업체 AT&T도 프렌즈·왕좌의게임·빅뱅이론·섹스앤더시티 등을 제작한 워너미디어를 통해 올해 ‘HBO 맥스’를 출시를 앞두고 있고 NBC유니버설을 보유한 컴캐스트도 ‘피콕’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국내 통신사 및 방송사 등도 OTT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더 이상 TV 앞에서 ‘방구석 1열’을 지키는 이들은 중장년층을 제외한다면 흔히 보기 힘든 광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화면. 사진제공=뉴시스

웨이브·시즌·JV… 국내 OTT시장 ‘3강 구도’ 재편

디즈니플러스가 상륙하기 전 국내 기업들은 OTT 시장 선점에 애쓰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첫 토종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는 SKT-방송3사가 지난해 9월 손을 잡아 탄생시켰다.

웨이브는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와 방송 3사로 구성된 콘텐츠 연합 플랫폼의 푹(POOQ)을 통합한 서비스다. 방송3사 콘텐츠를 중심으로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대항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무료회원을 제외한 유료 가입자 수는 140만 명 정도다.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 명을 목표로 콘텐츠 제작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나 현재 CJ ENM에 이어 JTBC 콘텐츠까지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어 목표치를 채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여기에 JTBC와 CJ ENM까지 손을 잡았다. CJ ENM ‘티빙’을 기반으로 OTT 플랫폼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론칭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국내 방송사 콘텐츠 가운데 가장 소구력이 높고 특히 젊은 층의 호감도가 높은 JTBC와 CJ ENM의 만남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신선한 콘텐츠 서비스 제공으로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JTBC는 웨이브를 견제하기 위해 자사의 모든 VOD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강수를 두고 있다.

'시즌' 출범식에 참석한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사진제공=뉴시스

KT 역시 지난해 11월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시즌(Seezn)’을 출범시켰다. 요금제와 상관없이 누구나 초고화질과 초고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해 ‘퀄리티’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니뮤직과 합심해서 영상뿐만 아니라 음악 서비스 역시 제공해 ‘듣는 OTT’로 한 발 더 나아가며 차별화 전략을 구상했다. 이에 가장 비싼 요금제인 1만3200원 상품 ‘시즌 믹스 플러스’ 가입자 수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동맹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 계약하면서 IPTV로 제공하게 됐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디즈니플러스 등 여타 OTT 플랫폼에 밀리게 된다면 ‘넷플릭스 효과’ 역시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콘텐츠 질 높여야 살아남는다

국내 OTT 플랫폼 시장 선점 싸움에 불이 붙으면서 공정위 역시 넷플릭스의 독점에 칼을 들고 방어 태세에 나섰다. 넷플릭스의 이용 약관을 전면 수정하도록 한 것이다. 국내에서의 영향력이 이전보다는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넷플릭스는 이를 즉각 반영해 수정한 약관을 내놓으며 일보 후퇴했다.

하지만 국내 OTT시장이 향후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양강 구도를 해체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즈니의 막강한 콘텐츠 보유력과 넷플릭스가 이미 선점한 OTT시장 ‘지분’을 가져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방송사 등에서 제작한 콘텐츠에 지루함을 느낀 시청자들이 유투브와 OTT 등 뉴미디어로 이미 눈을 돌린 상황이다. 특히 방송3사의 경우 히트작이 나오면 비슷한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식의 소위 ‘돌려막기’로 연명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중요한 것은 결국 콘텐츠의 힘이라고 보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OTT를 통해 새롭게 한류 문화를 접하는 세계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우리 콘텐츠의 파급력을 세계에 키우고 국내 OTT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다수 보유할 경우 조금 더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지난해 “올해 한류 실태조사 결과 해외에서 한국 동영상 콘텐츠를 접한 1위 매체가 OTT로 이를 통해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는 응답도 62.3%였다”고 말하면서 “OTT를 통해 한류를 재점화하고 국가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으므로 스토리텔링 능력과 5G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규제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미디어인 OTT가 국내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규제보다는 보호와 방어가 필요하다”면서 “자유롭게 콘텐츠의 질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세금 부과 등의 선제적 규제 마련에 열을 올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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