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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두 형제, ‘카뱅·케뱅’ 향후 행보는 안갯속“중국판 카뱅 ‘위챗페이’는 승승장구...길 열어줘야”
한고은 기자 | 승인 2020.01.16 09:50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이용우 공동대표와 윤호영 공동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카카오뱅크 이용우 대표가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해보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7호로 이름을 올리며 정치권 입성을 위한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카카오뱅크 경영 체제 변화에 눈길이 쏠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4일 사임 의사를 밝힌 이용우 대표와 윤호영 대표가 공동으로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 대표가 카카오뱅크를 떠나게 되면서 빈자리가 생기자 일각에서는 윤호영 대표 홀로 1인 경영 체제로 선회할 수도 있다고 추측하지만 사실상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해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출범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자산 10조 원을 돌파하면서 두 대표의 협업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여기에는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진 두 대표의 콜라보레이션 및 상호 견제 때문이었다고 보는 것이 지배적인 시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용우 대표는 현대경제연구원-동원증권-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을 거쳐온 금융통이다. 1997년에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 후보와 한 배를 타고 경제정책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윤호영 대표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에르고다음다이렉트-다음 커뮤니케이션즈-카카오뱅크 등을 거쳤다. 보험업계로 시작해 IT로 발을 넓이며 금융과 IT의 융합 전문가로 꼽힌다. 이 금융통과 IT전문가의 시너지가 지금의 카카오뱅크 신화를 만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용우 대표의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서 금융 전문성에 빈틈이 생겼다. 때문에 이 대표를 이을 금융 및 실물경제에 정통한 인물을 통해 다시금 공동대표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카카오뱅크 역시 공동체제 유지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가 잠시 숨 돌리기에 들어갔다면 케이뱅크는 그야말로 눈앞이 캄캄한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는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5922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마련하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대주주 적격성 조건에 공정거래법 위반 관련 내용이 빠지도록 하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지난 국회 본희의에서 또 다시 보류돼 통과하지 못한 것. 이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임시휴업 사태가 사실상 장기휴업화됐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개정안 통과만을 바라보고 있던 케이뱅크로서는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2월 예정인 임시회의에서 다시 논의되기를 기다리며 신규 주주 모집 등을 고민하고 있으나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등이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가 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국회 문턱을 넘어가는 일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인터넷전문은행이 각종 규제 등으로 안갯속을 헤매는 가운데 중국판 카카오뱅크로 불리는 텐센트 사의 인터넷전문은행 ‘위뱅크’를 기반으로 한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을 표방하며 야심하게 출범한 케이뱅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규제로 발을 묶을 것이 아니라 정치권이 합심해 적어도 살 수 있는 길은 열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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