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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그룹이 준법·윤리 경영을 위한 독립 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준법 감시제도’를 요구했던 재판부에 응답한 셈이다.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김지형 전 대법관은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위윈회 구성 및 운영 방침 등에 대해 9일 발표했다.

김 전 대법관은 “위원회는 회사 외부에 독립해서 설치되는 기구”라며 “독립성과 자율성이 생명으로 삼성의 개입을 철저히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에 따라서는 법위반 사항을 직접 조사할 것”이라며 “특히 최고경영진 법 위반 행위에 대해 위원회가 곧바로 직접 신고받는 체계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법관은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위원회 위원장 제의를 받고 삼성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여러 번 이를 거절했지만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확약을 받고 제의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김 전 대법관을 비롯한 외부 인사 위주로 총 7명으로 구성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된 외부 기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개사의 준법 감시업무를 맡는다. 오는 2월 초께 발족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은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숙제에 대한 답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첫 공판에서 이 부회장과 삼성에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재벌체제 폐해 시정 ▲혁신기업으로의 변화 등 3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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