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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키즈 유모차는 비싸야 한다?최종 소비자가는 수입원가 대비 3배 이상 책정
송현아 기자 | 승인 2012.03.28 12:48

해외브랜드 유모차의 경우 국내판매가격은 외국(소속국 및 생산국 제외)에 비해 최대 2.2배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케 1.6배, 맥클라렌 1.7배, 잉글레시나 2.2배, 퀴니 2배 순으로 가격차이가 벌어져 있다. 또한, 보령메디앙스를 통해 독점판매되는 부가부, 퀴니, 맥시코시의 네덜란드 현지가격은 51만8천원에서 82만9천원등으로 가격차가 있음에도 한국 판매가격은 105만원으로 동일하다. 특히, 동일 제품에 대한 백화점 판매가격은 인터넷 쇼핑몰에 비해 최대 1.88배 더 비싸다. 이와 같이 해외브랜드 유모차들의 국내 판매가격이 비싼 이유는 독점 수입, 유통구조와 소비자들의 비합리적인 해외유명브랜드 선호 때문이다.  

 

   
 

2010년 소비자시민모임 국제물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브랜드 유모차 가격은 해외 24개국과 비교해 가장 비쌈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모차시장은 해외브랜드 유모차가 반절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브랜드 제품의 생산 및 판매는 점차 감소하고, 고가의 수입유모차는 판매량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 등 유모차시장에서 악순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사)소비자시민모임(김재옥 회장)은 유모차시장에서의 합리적인 거래,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 김동수)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국내외 유모차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유모차의 유통채널별 가격수준과 국내외 가격수준에 관한 정보를 생산했다. 국내 유모차시장 조사 결과,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우리나라 3대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모차는 총 44개 제품이었는데, 이중 해외브랜드 유모차가 41개(93%)였고, 국내브랜드 유모차는 3개 제품(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브랜드 유모차의 국내외 가격차를 조사한 결과 국내 판매가격이 외국의 판매가격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잉글레시나, Trip제품) 국내 및 5개국에서 공통으로 판매되고 있는 해외브랜드 유모차(스토케, 오르빗, 부가부, 맥클라렌, 잉글레시나, 퀴니 6개 브랜드 10개 제품)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한 결과 잉글레시나의 아비오(Avio) 제품을 제외하고는 한국에서의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장 가격이 가장 비싸

한국과 5개국의 가격을 비교해 보았을 때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해외브랜드 유모차 가격은 가격이 가장 저렴한 수입국 대비 1.33~2.21배까지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보령메디앙스는 잉글레시나의 트립(Trip)을 독점판매하고 있는데, 네덜란드에 서는 19만3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한국에서는 42만5천원으로 2.21배나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대상 해외브랜드 유모차 중 가격이 가장 비싼 스토케의 엑스플로리(Xplory)는 한국이 189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일본 182만7천원, 스페인 137만8천원, 미국 134만6천원, 이태리 121만원, 네덜란드 111만1천원으로 나타났다. 이태리와는 약 68만원 차이가 있어, 동일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최대 1.56배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브랜드 유모차 10개(오르빗, 부가부, 퀴니, 맥시코시, 캄, 잉글레시나, 제인, 미마, 아프리카, 콤비)의 국내 판매 가격과 해당 브랜드국의 판매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한국이 제품에 따라 최소 2만3천원(1.06배)에서 최대 1백만1천원(2배 이상)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가장 비싼 캄의 풀사르(Pulsar) 제품의 경우 이태리 판매가격은 97만9천원인 반면, 한국 판매가격은 198만원으로서 이태리에 비해 100만1천원(약 2배)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네덜란드 브랜드 부가부, 퀴니, 맥시코시의 대표제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부가부의 비플러스(Bee+)는 현지가격이 82만9천원, 퀴니의 버즈(Buzz)는 78만4천원, 맥시코시의 엘레아(Elea)는 51만8천원으로, 네덜란드에서는 최소 약 4만5천원, 최대 약 31만1천원 가격차이가 나던 3제품이 한국에서는 모두 105만원으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제품의 경우 현지 판매가격 측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판매가격이 동일한 것은 국내 판매가 보령메디앙스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보령메디앙스는 맥시코시의 엘레아(Elea) 판매사례에서 보듯이 상대적으로 저가인 해외브랜드 유모차에 대해서도 독점판매권을 바탕으로 국내판매가격을 극대화해 자신의 수익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

 

고가 마케팅 전략이 수입판매구조 지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브랜드 유모차는 대부분 백화점을 통해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수입업체와 공급업체가 독점적으로 정해져 있어 경쟁을 통한 가격형성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해외브랜드 유모차의 경우 브랜드마다 독점적인 공식 업체를 통해 수입된 후, 제품별로 정해져 있는 공급업체를 통해서만 판매되는 유통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처럼 독점적으로 형성된 유통시장으로 인해 가격은 시장의 경쟁에 의해서가 아닌 업체의 고가 마케팅 전략에 의해 설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스토케의 엑스플로리(Xplory) 제품은 수입업체인 파파앤코를 통해 수입된 후 독점 공급업체인 아가방을 통해 백화점 아가방의 에뜨와 매장에서 18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네덜란드 브랜드 3개 제품 중 부가부는 보령메디앙스에서 직수입하여 보령메디앙스가 독점 판매하고 있고, 맥시코시, 퀴니는 (주)와이케이비앤씨를 통해 수입되어 보령메디앙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이들 제품 가격은 모두 105만원으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브랜드 유모차의 유통과정 및 마진 등에 대해 유통 관계자를 통해 조사해 본 결과, 국내 수입 유모차의 수입업체 유통마진은 30% 내외, 공급업체 마진은 15~20%, 유통업체(백화점) 마진은 30~35% 정도이며, 여기에 물류비용(5~7%), AS비용(10% 내외), 판촉지원비용(10% 내외)등의 제반 비용이 포함돼 최종 소비자 판매 가격은 수입원가 대비 3배 이상으로 책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00만원에 판매되는 수입 유모차의 경우 약 30만원에 수입된 유모차가 수입업체 마진, 물류비용, 판촉비용 및 공급업체 마진, 유통업체 마진(백화점 수수료) 등의 유통 비용이 발생해 최종 소비자 판매 가격은 100만원으로 수입가격 대비 3배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점별 가격 격차 커

백화점,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 판매점별 가격도 그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브랜드 유모차의 경우 백화점 판매가격이 대형마트, 인터넷 최저가 가격과 비교해 최저 1.14배에서 최고 1.44배 더 비쌌다. 국내브랜드 유모차 리안의 스핀(Spin)의 경우 백화점에서는 78만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대형마트에서 54만원,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55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동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이 최대 24만원(1.44배)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브랜드 유모차의 경우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비교해 봤을 때 백화점에서 최저 1.53배에서 최고 1.88배 더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퀴니의 버즈(Buzz) 제품의 경우 백화점 판매가격은 105만원으로서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판매가격 55만8천원에 비해 최고 1.88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모차 시장의 문제점

첫째,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브랜드 유모차 가격은 해외보다 비싸다. 한국, 미국, 일본, 네덜란드, 이태리, 스페인 6개국의 유모차 가격 조사 결과, 동일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미국과 비교해서는 1.41~1.73배 비싸게 판매하고 있었다. 2011년 1월부터 해외브랜드 유모차의 관세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유통구조의 문제점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는 여전히 비싼 가격의 유모차를 구입해야 한다.

둘째, 독점 수입, 독점 공급 판매되고 있는 유통 구조의 문제가 있다. 국내 유모차 시장은 해외브랜드 유모차가 반절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브랜드 별로 독점적인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된 후, 제품별로 특정 공급업체에 의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유통구조이다. 이러한 유통구조는 시장경쟁을 통한 가격 형성이 아닌 수입업체의 고가 마케팅 전략에 의해 가격이 책정되게 만듦으로써 한국의 소비자들은 동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비해 더 비싸게 구입해야 하는 시장구조를 형성시켰다.

 

해외브랜드 유모차에 대한 비합리적인 선호 현상 그쳐야

최근 한가정 한자녀 현상이 급증함에 따라 내 아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골든 키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부모의 심리는 최고의 제품만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져, 고가의 제품이 최고의 품질이라는 소비자의 막연한 믿음에 따라 고가 해외브랜드 유모차에 대한 과열된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업체들은 이러한 심리를 악용해 고가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해외브랜드 유모차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는 국내브랜드 유모차 생산을 사양화시켜 시장구조를 왜곡시키고 있는 바,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선택을 통해 시장을 현명하게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통매장별로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구입해야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백화점에 비해 인터넷 쇼핑몰의 수입브랜드 유모차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밝혀진 바 소비자들은 해외브랜드 유모차를 구입하기 전 매장별 가격을 비교한 후 구입하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 실제 백화점 판매 해외브랜드 유모차는 대형마트 및 인터넷에서 판매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인터넷 등에서 파는 모델은 인터넷 사기 등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에 소비자들이 꼼꼼히 비교해 보고 구입해야 한다.

 

수입원가에 근거한 합리적인 가격책정 필요

업체들은 내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의 심리를 이용해 해외브랜드 유모차의 가격을 고가로 책정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수입원가 등에 근거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2011년 1월 관세폐지로 수입유모차는 무관세인 점도 반영해 소비자 판매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유모차 유통과정에서의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기독점화 돼있는 업체들의 기득권 유지 등 불공정행위 여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고, 유모차 시장의 독점적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형유통 백화점의 부과 수수료가 어느 정도의 적정 마진을 갖고 있는지 추가 검토가 필요 하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은 이번에 파악된 유모차 시장의 가격정보를 바탕으로 해외브랜드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될 수 있도록 업체에 촉구할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에는 우리나라 소비자들과 함께 인터넷 등을 통한 소비자운동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해외브랜드 유모차가 국내브랜드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높은 만큼 품질이 우수한지 여부에 관해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와 연계해 국제적인 기준에 의한 가격과 품질을 종합적으로 비교할 계획이다. 정보생산은 10월경 예정이다.

유모차의 국제 품질 비교 평가는 국제소비자기구 소속 회원 단체가 주축이 돼 각 국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유모차 제품의 품질을 국제적으로 동일 기준에 의해 평가해 봄으로써 소비자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송현아 기자  wsobi@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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