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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글로벌시장에 약 754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지난해 판매 목표보다 낮지만 실적보다는 높은 숫자다. 업계에서는 “2015년 이후 5년 연속 목표달성에 실패하면서 판매목표를 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는 평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일 공시를 통해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가 각각 457만6000대와 296만대로 총 753만6000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 719만3000대보다 34만 3000대(4.8%) 많지만 지난해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인 760만대 보다 6만4000대(0.8%) 적은 수치다.

우선 현대차는 국내에서 73만2000대, 해외에서 384만4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는 국내 52만대, 해외 244만대의 판매 목표를 발표했다.

현대차의 이같은 목표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해 판매량을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평가된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성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실적은 저조했다. 생산은 400만대에 못 미쳤고, 판매도 800만대 선을 밑돌았다. 생산은 글로벌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0년만에, 판매는 2015년 이후 4년만에 처음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361만3077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 감소했다. 12월 누적 생산은 395만대로 400만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는 지난해 국내외시장에 792만812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내수 판매는 0.8% 감소한 153만3166대, 수출은 4.5% 감소한 638만7646대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중무역전쟁 등 여파로 세계 자동차시장이 역성장을 이어갔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갈등이 지난하게 이어지며 공장 가동 중단도 여러차례 였다. 세계 경기 둔화로 글로벌 업체들의 현지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국내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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