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인수합병을 조건부 인가했다. 남은 행정 절차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업계는 내년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인수·합병을 조건부 인가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태광산업의 SK브로드밴드 주식(16.69%) 취득은 심사기준을 모두 충족함에 따라 조건 없이 인가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은 경쟁 제한과 이용자 이익 저해 등의 정도가 인가를 불허할 정도로 크지는 않다고 판단, 합병을 인가하기로 했다. 다만  방송 분야에 대해서는 “이번 M&A로 방송·통신 등에서 SK의 결합상품 경쟁력이 강화돼 이동통신시장에서의 지배력 유지·강화가 우려된다”며 조건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결합상품 동등 제공 ▲결합상품 할인 반환금(위약금) 폐지 등의 조건을 부과하는 것을 전제로 방통위에 사전동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방통위가 내년 1월께 사전동의를 하면 SK텔레콤이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4월 쯤 합병이 완료될 전망이다.

현재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는 KT 계열(31%)이다. 2위는 최근 1위 케이블TV 기업인 LG헬로비전(구 CJ헬로) 인수를 마무리한 LG유플러스(25%)다. SK브로드밴드(15%)와 티브로드(9%)는 합병이 완료되면 순위는 3위(24%)가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인수합병이 완료되는 2020년부터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통신 3사간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라며 "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와 SKT가 바짝 추격하는 만큼 KT도 '딜라이브' 인수에 나서 대응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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