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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새해를 여는 음식 한국 지역별 떡국과 세계 새해음식[박혜경 명인의 음식이 약이 되게 하는 약선밥상]
박혜경 요리연구가 / 푸드스타일리스트 | 승인 2019.12.30 15:50

[여성소비자신문] 2019년 마지막 남은 달력을 보면서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은지 엊그제 같은데 1년이 금방 지나버린듯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바쁘게 살다보니 하루의 소중함도 잊어버리고 일상 생활에만 몰두할 때가 많았고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후회가 남는다. 황금돼지띠의 기해년(己亥年)에 다 채우지 못했던 것이 있다 하더라도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에는 복된 일들로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매년 새해가 되면 지난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해 새 출발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해돋이 일출을 보기위해 여수 남쪽 끝에 있는 향일암(금오산)에 오른다.

검푸른 바다속에서 부터 일출의 붉은빛이 신비롭게 펼쳐지고 잠시 후 찬란하게 떠오르는 새해 첫 날의 해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마음 가짐을 다지고 더욱 건강하고 계획한 모든 일들이 성취되기를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원해 본다.

매일 뜨고 지는 해지만 새해를 알리는 새해 첫 일출을 보고 오면 희망에 부푼다. 신정 1월 1일과 음력 설날에는 우리의 고유 음식인 떡국을 먹으면서 새해를 맞이한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음식인 떡국의 긴 가래떡은 장수를 상징하고, 긴 가래떡을 썰은 동전 모양의 둥근 떡은 재물을 의미한다고 한다고 한다. 가래떡으로 떡국을 만들어 먹으면서 1년 동안 건강과 재화가 풍성하기를 바라는 떡국, 설날이 돌아오면 고향에서는 떡국 떡가래를 해가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큰 대아에 쌀을 불려서 물기를 뺀후 방앗간으로 가면 방앗간 입구에서부터 먼곳까지 쌀이 담긴 대아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동안 내내 동네분은 설날 준비 이야기 꽃이 피어진다. 쌀을 방아에 찧고 떡시루에 담아 푹 찐후에 가래떡을 길게 뽑아주는 기계에 쌀을 꾹꾹 눌러주면 두 줄로 뜨끈 뜨근하게 뽑아져 나오는 가래떡이 받아 놓은 찬물 위에 들어간다.

뜨끈 뜨끈한 가래떡을 가위로 싹뚝 싹뚝 잘라서 기다리던 동네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시던 기억이 있다. 그맛은 꿀을 넣지도 않았는데 꿀떡처럼 맛이 있었다. 뽑아온 가래떡은 넓은 체판위에 펼쳐서 꼬들 꼬들 해지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가래떡을 썰고, 동생들은 피워놓은 난로 위에서 가래떡을 구워 구수하고 쫄깃하게 맛있었던 가래떡 구이의 맛이 떠오른다.

떡국의 유래를 살펴보면 조선후기 ‘동국세시기’라는 저서에 떡의 하얀 모습을 보고 ‘백탕’ 또는 떡을 넣고 끓인 것이라는 의미로 ‘병탕’이라고 하였고 정종차례 (새해에 행하여지는 차례)와 세찬(새해에 새배하러 온 사람들을 대접하는 음식)을 위한 음식 이었다고 적혀있다.

새해가 되면 그릇에 정갈하게 담아 고명을 얹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게 소원성취 하라는 덕담과 함께하는 떡국. 우리나라의 지역별 떡국과 세계의 새해 음식을 소개한다.

<한국의 지역별 떡국>

각 지역마다 특산물이 더해져서 지방색이 뚜렷한 떡국이 만들어져 있지만, 기원과 정성 만큼은 같은 마음이 담겨 있다.

강원도

강원도에서는 새해 두부 떡만둣국을 먹는다. 두부로 만두소로도 사용하고 만둣국을 끊일때 3~4cm 두부를 썰어 넣고 떡국을 만들고 먹기 전에 달걀을 풀어서 부드러운 맛을 더해주고 있다.

전라도 

전라도에서는 새해 닭장떡국을 먹는다. 꿩고기를 구하기 어려웠던 서민들이 꿩고기 대신 닭고기로 떡국을 끊여 먹었는데 다진 마늘, 생강, 조선간장으로 닭고기를 졸여서 국물 내기로 사용한 것이다. ‘꿩 대신 닭’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충청도

충청도에서는 가래떡 대신 수제비처럼 맵쌀가루를 반죽해서 그대로 육수에 넣어 먹는 날 떡국을 먹는다.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하여 가래떡 모양으로 길게 늘인 다음 동그랗게 썰어 생 떡을 만들기도 했다. 일반떡 보다 쫄깃쫄깃한 맛은 덜하지만 떡이 없을때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경상도

경상도는 굴떡국을 새해음식으로 먹는다. 멸치, 다시마로 우린 국물에 가래떡을 넣고 끓이다 굴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 후 먹는다.

경기도 

경기도에서는 조랭이떡 만둣국을 먹는데 가늘게 뽑은 맵쌀가래떡을 굳기 전에 작게 토막내어 나무칼로 비벼서 조롱박 모양으로 만들어서 먹는 떡국이다. 조랭이떡은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개성 사람들이 원한을 풀고자 목을 조르듯이 떡을 비틀어 만들기 시작한 것이 조랭이 떡의 시초라 전해진다.

함경도

함경도는 새해에 꿩 만ent국을 먹는다. 함경도는 꿩고기를 곱게 다져 숙주, 두부. 다진마늘, 파를 잘 섞은 뒤 볶아서 만두소를 만들어 주먹만한 크기의 만두를 빚어 꿩뼈, 무, 대파를 넣어 푹 곤 육수에 넣고 끊여서 먹었다. 만둣국 끓이는 중간에 다진 꿩고기를 양념해서 넣어 먹기도 했다.

평안도 

안도는 굴린 만둣국을 새해음식으로 먹는다. 만두피가 없이 만든 만둣국으로 다진 돼지고기 숙주나물, 두부, 밀가루에 갖은 양념을 넣어 고루 썩은 것으로 완자모양으로 빚어서 밀가루에 여러번 굴려서 끓인물에 넣어 삶은 후 밀가루에 묻혀서 삶은 과정을 한번 더 반복한뒤 소고기 육수에 담아 먹는다.

황해도

황해도는 강짠지 만둣국을 새해 음식으로 먹는다. 소금에 절인 배추와 볏짚을 독에 겹겹이 쌓아 강짠지를 만들었고, 강짠지를 만두속에 넣어 만둣국을 끓여 먹었다.

<세계의 새해음식>

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는 새해음식으로 참포네를 포함한 돼지 족발로 만든 소시지 코테키노에 렌틸콩을 곁들여 먹는데 땅을 긁지 않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한해를 풍요롭게 살수 있다고 믿었다. 렌틸콩은 복과 재물을 부르는 식재료로 조리하면 2~3배 부풀어 오르는 상태가 되는데 이는 늘어나는 재산을 상징했다. 돼지고기 간것, 비계, 껍데기를 향신료로 양념해서 족발에 채워 넣은 참포네 소시지도 복을 불러온다고 믿고 많이 먹는다.

프랑스

프랑스는 송년회식 야식 만찬을 열어 주변지인들과 밤새도록 음식과 샴페인을 즐기며 새해를 맞는데 집에 있는 술이 없어야 액운이 오지 않는다고 믿었다. 새해에는 ‘왕의 파이’라고 불리워지는 갈레트를 먹었는데 갈레트를 구울때 ‘페브’라는 작은 도자기 인형을 넣어 그 인형이든 빵조각을 먹는 사람은 하루 동안 왕이 되어 특별한 대접을 받았고 1년 내내 행운이 깃든다고 한다.

미국 

미국에서는 검은콩, 쌀, 베이컨, 푸른채소를 사용한 새해음식인 호핑 존을 많이 먹는다. 호핑 존에 들어간 재료 중 검은 콩은 동전, 푸른 채소는 지폐를 뜻하여 재물이 들어기를 기원한다고 한다.

일본

일본의 오세치는 정월에 먹는 음식을 통틀어서 이르는 말로, 새로운 시작을 향한 희망찬 마음과 가족의 행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신에게 공양하던 음식을 의미한다. 여러 가지 음식을 달짝지근하게 조려서 3~4단 찬함에 보기 좋게 담았는데 검은콩은 건강과 장수 멸치는 풍작, 새우는 장수, 연근은 지혜, 밤은 재물, 다시마는 기쁨, 청어알은 자손번영, 무, 당근초절임은 가정번영을 나타내준다고 한다.

중국

새해가 되면 중국인들은 고향을 찾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다. 중국은 날이 밝도록 불을 켜놓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밤새 음식과 술을 즐기는 연야반(年夜饭)을 벌인다. 지역이 넓은 관계로 새해에 먹는 음식도 중국은 지역 마다 각양각색이다. 중국 북방지역에서는 물만두인 쟈오즈를 먹는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송구영신의 의미로 먹는다고 한다. 남부지역에서는 황색과 희색으로 된 네모난 모양의 떡 니엔가오를 먹는데 황금과 액운을 상징하며 새해부자가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베트남 -

새해가 되면 베트남에서는 찹쌀과 녹두, 돼지고기를 앞에 싸서 쩌낸 음식으로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명절음식인 반쯩을 먹는다. 베트남에는 우리나라 세뱃돈과 같은 풍습이 있는데 붉은색 봉투에 세뱃돈을 넣어 주면서 덕담을 전한다고 한다.

스페인 

스페인에서는 노체비에하(Nochevieja) 라고 해서 1월1일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종소리에 맞춰 포도 12알을 먹는 전통이 있다. 스페인에서도 ‘동방박사의 빵’이라고 해서 반죽에 작은인형을 숨기고 인형이 든 빵을 먹는 사람은 1년 내내 행운이 뒤따른다고 믿었다.

독일 

귀여운 돼지모양의 과자 마지팬 피그를 먹는다. 아몬드와 설탕을 섞어 만들어 쨈을 채워넣은 도넛츠로 가끔 겨자소스를 넣기도 하고 이것을 먹은 사람은 한해 불운하니 조심히 지내야 한다는 전통이 있다.

네델란드

네델란드에서 새해에는 올리볼렌을 먹는다. 말린 과일을 넣은 반죽을 기름에 튀겨 도넛을 만들어 가족이 나누어 먹으면서 한해의 평안과 행운을 기원한다고 한다. 새해에는 네덜란드 거리에서 올리볼렌 튀기는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그리스

새해에 그리스는 카스텔라와 맛과 모양이 비슷한 바실로비타를 먹는다. 케이크 반죽에 동전이나 장신구를 넣어 동전이나 장신구가 들어간 케이크 조각을 받는 사람은 1년 내내 행운이 깃든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별 특색 있는 새해 음식인 떡국을 먹듯 세계에서도 새해를 맞이하여 다양한 새해 음식을 먹는 문화가 있다.

다가오는 새해 경자년(庚子年)에도 건강과 소원하는 모든 일들을 성취하고 새해에는 복(福)이 가득 하시길 기원한다.

박혜경 요리연구가 / 푸드스타일리스트  openhp9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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