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조커’라는 영화 캐릭터를 모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게다가 히어로 무비 중 최고로 꼽히는 <배트맨> 시리즈까지 있으니 모르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배트맨> ‘조커’ 캐릭터 탄생에 모티브가 된 작품이 바로 영화의 원작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다.   영화 <웃는 남자>는 이 원작을 토대로 한 프랑스 정통 서사극으로 작년 부산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상영된 작품이다. 감독 쟝 피에르 아메리스, 기욤 로랑이 각본을 맡았다.

영화는 17세기 유럽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느 날 유랑극단 공연자인 우르수스에게 갈 곳 없는 두 고아 그윈플렌, 데아가 찾아오며 시작된다. 우르수스는 그윈플렌의 입을 보고 깜짝 놀라지만 두 아이를 불쌍히 여겨 자신의 아이들로 받아들인다. 둘은 다정한 남매로 자라나고 성인이 된 후 극단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그윈플렌은 자신의 찢어진 입을 무기로 ‘웃는 남자’역을 맡아 최고의 광대로 성장하고 장님인 데아는 그를 사랑하는 연인 역을 맡으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타고난 연기력과 기괴하게 찢어진 입으로 유럽 전역에서 유명해진 그윈플렌의 공연은 대성황을 이루지만 그 소식을 듣고 어린 시절 그윈플렌의 입을 찢어놓은 누군가가 공연장을 찾아오게 되고 세상은 그윈플렌의 인생을 바꿀 거대한 준비를 시작한다.

이 영화는 <레미제라블> 같은 호화 캐스팅과 스케일을 갖춘 프랑스 대작들의 계보를 따른다. 유랑극단과 서커스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선남선녀의 러브 스토리와 어우러져 재미와 감동도 선사한다. 특히 순수한 젊음으로 빛나는 연인의 공연은 이 영화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서정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평생 웃으며 살아 갈 수밖에 없었던 어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웃는 남자>는 <시라노>, <마틴 기어의 귀향>, <비지터> 등으로 국내에 많이 알려진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극단 공연자 우르수스역을 열연했다. 제 2의 조니뎁이라고 불리고 있는 마크 앙드레 그롱당이 주인공 그윈플렌, 그의 연인 데아역은 크리스타테렛이 맡아 연기했다.
 
영화의 배경을 100% 세트로만 촬영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영상미 또한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몰고 온 영화 <웃는 남자>는 2012년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공식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작년 12월 26일 프랑스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세계 유수의 외신들에게 호평을 받아 영화제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레미제라블>보다 더 높은 흥행성과를 거둬 빅토르 위고 원작 소설의 묘미를 완벽하게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영화 <웃는 남자>는 3월 28일 국내 개봉돼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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