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대한항공이 2020년부터 ‘비상구 좌석’의 유료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7월 비상구 좌석을 유료 판매하기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기내 비상구 주변 좌석은 일반 좌석보다 앞뒤 간격이 넓다. 때문에 그간 좌석이 상대적으로 좁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유료 판매를 실시해 왔다.

그러나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내년 초 비상구 좌석을 유료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항공업계는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일본 노선의 감소, 유가 및 환율 변동 등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3분기 항공사 매출액은 1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10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3분기에도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70%나 감소했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이 이같은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면 수익성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일 것” 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항공산업은 LCC의 약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 대형항공사(FSC)의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국적 LCC 탑승객은 17.2% 증가했다. 1분기 국제선 여객 수송 점유율은 FSC가 68.8%, LCC가 32.2%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한 LCC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일본 노선이 감축된 상황에 중국, 동남아 등으로 향하는 대체 노선을 많이 투입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최근 애경의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 아시아나 매각 사태 등 항공업계에도 변동이 많아 내년 경쟁이 어떨지 쉽게 전망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측은 이와 관련해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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