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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사장단 인사가 19일 발표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조직의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전날인 19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사장단, 임원 후보 인사를 추천했다. 임 사장을 비롯해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등 7명이 연임 추천됐다. 신한DS 사장은 이성용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 대표가 신규선임 후보로 추천받았다. 이날 내정된 인사들은 각 사 이사회의 자격요건 검증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임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지불결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사가 등장하는 등 카드업계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업계 1위를 유지하는 등 성과를 낸 점이 인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정된 경영능력과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된 사업전략을 추진했다는 평가다. 자경위는 임 사장이 ‘향후 그룹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봤다.

정 사장은 10년 이상 외국계 생명보험사 CEO 경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 정 사장은 그룹의 생명보험사 통합 과정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이날 자경위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와 함께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 등 금융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 미래 성과 창출에 중점을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일류(一流) 신한’으로 나아갈 2020년 시작을 알리는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최고금융그룹을 넘어 아시아리딩금융그룹으로 계속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금융당국의 ‘법률리스크’ 우려에도 연임에 성공한 상황이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3일 오후 회추위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조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

역대급 당기순이익 실적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고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 신탁 인수합병(M&A) 등으로 비은행 포트포리오를 강화하는 등 경영성과를 낸 사실이 인정됐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진출 등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 점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았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고 3년간 신한금융을 이끈다. 계열사 CEO 인사를 마무리한 후 새 경영계획 수립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신한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그룹의 법률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만나 지배구조에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 검찰은 18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손주철) 심리로 열린 조 회장 등의 업무방해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조 회장에 대해 징역 3년과 벌금 500만원 선고를 구형했다.

당시 인사부장으로 재직했던 김모씨는 징역 10개월과 벌금 300만원이, 그 외 실무진 윤모씨와 이모씨에겐 각각 징역 1년6개월과 300만원, 김모씨와 박모씨에겐는 징역 1년과 300만원, 또다른 이모씨에게는 징역 8개월이 구형됐다. 또 신한은행에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관리자로서 회사를 위한 직무를 충실하게 집행하고 채용업무 전반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며 “하지만 2013~2016년 신한은행 직원 채용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엄청난 배신감과 좌절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신한금융 회장으로서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과거에 철저하지 못한 저 자신에 대해 크게 반성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제가 알지 못한 사람과 임직원 자녀의 채용에 대해 보고받은 적도 없고 결과를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바꾼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신한금융의 내부 규범상 금고 이상의 실형 집행이 끝난지 5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을 수 없다. 다만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능하다. 조 회장이 1심 판결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더라도 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직을 이어나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반면 법정구속 판결이 나올 경우 규정에 따라 직무대행 등을 선임하게 된다. 조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22일 오전 10시로 예정되어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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