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겐다즈 영문 사이트내 녹차분말 원산지는 일본 가고시마현이라고 공개되고 있다.

[여성소비자신문 진용준 기자] 한국하겐다즈가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녹차맛 아이스크림에 대한 '녹차분말(matcha)' 원산지를 공식적으로 "일본 가고시마현"이라고 11일 밝혔다.

11일 한국하겐다즈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안전처 등에 따르면 하겐다즈는 미국, 프랑스, 일본 총 3개 국가에 제품 제조 공장을 보유중이다.

한국하겐다즈는 프랑스 공장에서 전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현 원전 사고로 방사능이 유출됐다.

이후 맘카페 등에서 하겐다즈 그린티에 들어가는 주요 원료 중 녹차분말 원산지가 후쿠시마현과 연관돼 있지 않을까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는 해당 제품의 녹차분말 원산지가 일본에서 재배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제품 용기 원산지 표기상에는 '프랑스'라고 표기돼 있기 때문이다.

사실 확인 결과 한국하겐다즈는 이 제품에 들어간 녹차분말 원산지는 '일본 규슈지역 가고시마현'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방사능 오염 우려로 일본 농·수산물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농산물은 후쿠시마현 포함 14개현 27개 품목이 수입 금지돼 있다. 가고시마현은 수입제한 금지조치 지역은 아니다.

아울러 이같이 해당 제품 원산지가 프랑스로 표기된 이유는 수입제품이기 때문이다.

가공식품은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이하 원산지표시법)에 따라 원산지를 표시해야한다. 단, 국내 제조 제품일 경우만 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프랑스는 원료의 원사지 표시 제도가 없다. 이에 제조국만 표기되는 것이다.

국내산은 원료의 원산지 표시는 원료 함량 규모의 3순위까지 표시해야 한다. 국내 기업의 아이스크림 제품 겉면에 원료의 원산지가 표기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국 수입산 제품은 원료의 원산지를 확인할 방법이 제도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조국은 '중국'인데, 원료의 원산지가 '프랑스'일 경우 원산지를 프랑스를 기입할 수도 있고, 중국으로 기입할 수 있다.

하겐다즈 관계자는 "녹차분말 원산지는 가고시마현이다. 이곳 말고 다른 지역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우려하는 지역에는 100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가지고 오고 있다. 방사능 검사는 기준치 이하로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한국처럼 원료의 원산지 표시를 강도있게 제도화 한 나라가 흔치 않다. 일본도 가장 큰 함유량 1개만 표시한다. 이 때문에 가공식품 등을 구입할 때 국내 제품과 수입 제품 간에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구매하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하겐다즈주식회사는 미국의 The Pillsbury Company와 한국인 주주와의 50:50 합작계약에 의해 빙과류의 수입 및 판매를 주목적으로 1991년 7월에 설립됐다. 지난 9월 감사보고서 기준 샤프그룹 백종근 회장과 아들 백순석이 각각 26.56%, 23.44%를 보유하고, Haagen-Dazs Nederland N.V.가 50%를 보유중이다.

진용준 기자  jy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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