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진용준 기자] 정부 발주 사업에 참여한 교보생명이 최근 기한이 지나도록 블록체인 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원스톱 자동화'를 계약기간을 넘기도록 상용화를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병원 확보가 늦어지면서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인데, 사실 확인 결과 이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상용화할 목적이 아니었고, 교보생명은 20년 만에 차세대 시스템을 개편 중으로, 시스템 개편이 완료된 이후인 내년 상반기 해당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앞으로 교보생명과 협력한 병원에서 진료한 고객들은 보험금 청구서 작성과 의무기록 등을 제출하는 불편 없이 보험금 청구 및 수령까지 자동으로 해결된다.

해당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주한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및 스마트 스크래핑 실증사업'이다.

정부출연금 3억5000만원, 민간부담금 1억8000원 등 총 5억3000만원이 투입됐다.

주요 내용은 블록체인과 IoT가 연동된 상호인증 시스템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의무기록사본 출력 기술과 연동해 보험금 청구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업체 등인 ㈜원, 디레몬, 더루프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기간은 2017년 4월 15일부터 같은해 12월 15일까지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꼭 상용화를 하라고 한 사업은 아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어떤 다양한 사업에 쓰이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사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상용화가 늦어지는 이유는 병원 확보 문제가 아니라 교보생명이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시스템 개발 과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며 "차세대 시스템을 적용하려면 기능도 테스트해야하고, 어떤 기능도 더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8개 병원과 협력하기로 했고, 내년 상반기 이같은 원스톱 시스템 상용화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용준 기자  jy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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