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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갑하 시인의 시조사랑 캠페인 8]서관호 시인의 '작곡 중'
권갑하 시인/도농협동연수원장 | 승인 2019.11.26 09:48

[여성소비자신문] 작곡 중

-서관호-

제비들이 전깃줄에

작곡을 하고 있다

 

마디마디 모닥모닥

음표를 그려놓고

 

음정을 조율하느라

지지배배 바쁘다

서관호(1948~)

경남 남해 출생. 경남대 대학원 졸업. ‘현대시조’에 시조, ‘문예시대’에 수필 당선 등단. 시집 ‘세월은 강물처럼’ ‘물봉선 피는 마을’ ‘꼴찌해도 좋은 날’ 등 출간. 문예시대작가상 등 수상. 현재 《어린이시조나라》 발행인. 부산시조시인협회장.

-시 감상- 

저는 최근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님께서 시인들을 초청하는 제6회 ‘시의 날’ 프로그램에 참석했습니다. 윤 회장님은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메세나인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문화예술 발전에 많은 후원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특히 국민들의 관심을 못 받고 있는 ‘국악과 조각’ 예술 발전을 위해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고 계셨습니다. 기업 경영도 예술과 경영을 접목하는 ‘AQ(예술지능)경영’을 창안해 이를 몸으로 실천하는 CEO상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시의 날’ 프로그램은 시인들을 위한 또 하나의 예술 후원 프로그램입니다. 대학 때 시동아리도 이끌었고 사회에 나와서는 힘들 때마다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읽으셨을 정도로 회장님의 시사랑은 대단하셨습니다. 신달자·최금녀 시인님의 추천으로 제가 6회 호스트를 맡아 시조를 쓰는 13명의 시인들과 함께 아트밸리를 찾아 AQ경영 현장을 둘러보고 회장님과 점심을 같이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윤 회장님은 시조 ‘오우가(五友歌)’를 지으신 고산 윤선도 선생의 후손이셔서 이번 시조 시인들과의 만남은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즉석에서 오우가 시비를 건립하겠다는 약속도 해주셔서 시인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윤 회장님은 고교 동창들과 떼시조창을 특별 공연했을 정도로 시조에 대한 사랑도 무척 깊으셨는데, 시조문학 활동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시와 노래가 한 몸이던 ‘시조’는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시로서의 시조는 ‘문학’으로, 노래로서의 시조는 ‘창’으로 분화되어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시조’라고 하면 ‘시조창’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문사 신춘문예에서 시조 작품을 공모하고 있고 중앙일보에서는 시조문학상 운영과 매월 시조백일장을 열고 있지만 시조문학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서관호 시인의 ‘작곡 중’이라는 시조는 제비들이 전깃줄에 앉아 노래하는 것을 작곡하는 장면으로 읽은 작품입니다. “마디마디 모닥모닥”이란 의태어의 활용이 무척 감각적인데다 전깃줄에 앉은 제비들의 모습이 음표로 인식돼 ‘작곡 중’임을 실감나게 합니다.

서 시인은 어린이들의 시조 창작 활성화를 위해 부산에서 어린이시조잡지 ‘어린이시조나라’를 발행하고 있는 분입니다. 어릴 때 시조를 배우고 익히면 평생 시조를 암송하고 쓸 줄 알게 되는 만큼 어린이들에게 시조 창작 지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시조백일장 11월 하반기 장원-

겨울나무 / 변성섭(경기도 수원시)

모든 것 벗어던진 초로의 몸짓으로

가슴속 깊은 사연 땅속에 묻어두고

오늘도 객지의 아들 걱정하는 어머니

시조 백일장 공모 안내

우리 민족시인 시조 창작 확산을 위해 ‘시조 백일장’을 공모합니다. 한 수로 된 시조(기본형 음절 수 : 초장 3/4/3(4)/4, 중장 3/4/3(4)/4, 종장 3/5/4/3)를 보내주시면 매월 장원을 뽑아 상품을 드리고 시인 등단을 지원합니다. 보내실 곳: sitopia@naver.com

권갑하 시인/도농협동연수원장  sito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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