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조현범 대표

[여성소비자신문 진용준 기자]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가 21일 구속 심사를 받는다.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하청업체 뒷돈을 받은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30분에 조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업무상 횡령과 배임수재, 범죄수익 은닉 등 세 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조 대표는 우선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계약을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모두 5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 자금 약 2억원을 빼돌리고, 8억원 상당의 돈을 차명 계좌로 옮겨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 같은 혐의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국세청이 조 대표 등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했는데,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조 대표 개인 비리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대표의 법인세와 증여세 포탈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특히, 조 대표와 아버지 조양래 회장이 해외 부동산 매입과 증여 과정에서 역외탈세 의혹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있다.

조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로, 지난 2001년 이 전 대통령의 셋째 딸과 결혼했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지만 무혐의로 마무리돼 봐주기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하청업체는 100개 이상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확인 중이다"며 납품 계약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받는 사실 파악 계획에 대해서는 "그런 내용 자체가 파악이 안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용준 기자  jy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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