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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시장 2위 회사인 티브로드의 합병을 승인했다.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 인수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KT의 독주 체제를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따라잡아 통신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KT가 점유율 31.5%(KT스카이라이프 포함)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SK브로드밴드(14.4%), 3위 CJ헬로(12.1%), 4위 LG유플러스 (11.9%), 5위 티브로드(9.9%), 6위 딜라이브(6.5%) 등으로 이어진다. 1위 KT와 나머지 업체 간의 점유율 격차가 컸다.

다만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LG유플러스·CJ헬로의 M&A 절차가 마무리 되면 이같은 시장 판도에 변동이 생기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점유율이 26.3%의 2위 사업자로 뛰어오르고, SK브로드밴드는 점유율 24.3%의 3위 사업자로 부상한다.

이번 공정위 심사 통과에 따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남은 인수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 심사가 정부의 M&A 허가 절차 중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우선 LG유플러스-CJ헬로의 M&A는 연말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만 통과하면 CJ헬로인수를 마무리하고 사업 개시에 나설 수 있다. 한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과기부 심사는 물론 방통위 동의도 남아있다. 주주총회도 통과해야 하는 만큼 합병일은 내년 3월 1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 유료방송시장의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점유율 1위인 KT도 서울 지역 최대 케이블TV 기업인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유료방송시장에서의 점유율은 38.0%가 된다.

다만 KT의 딜라이브는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달려 있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시장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한 사업자의 점유율이 33.3%를 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작년 6월 일몰됐으나 여부에 대한 결정은 국회에서 재도입 여전히 계류 중이다.

업계에서는 정치권이 해당규제에 대한 결정을 하루빨리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더해 합산규제를 재도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외 미디어 그룹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국내 통신, 콘텐츠 기업의 규모를 키워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인수·합병이 각각 마무리 되고 나면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KT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중이지만 국회에서 먼저 결론이 나야 한다. 합산규제 유지 여부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도 새롭게 재정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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