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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협동칼럼 24]건강을 위협하는 ‘편의점 간편식’
권갑하 도농협동연수원장/시인 | 승인 2019.11.12 09:42

[여성소비자신문]1~2인 가구 증가, 물가 상승 여파, 혼밥 문화 등으로 편의점 간편식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2015년 1조6720억원 규모에서 2018년에는 4조, 2023년에는 무려 10조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학생과 직장인, 맞벌이 부부 등 젊은 층이 주 소비층이고, 삼각김밥·컵라면·컵국밥·치킨·국수·우동·햄버거·핫도그·어묵·샌드위치·볶음밥·만두 등 종류도 다양하다. 편의점 간편식을 조합해 하나의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편의점 레시피’도 인기라고 한다.

일부 편의점들은 먹거리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휴게공간까지 갖추는 등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 일부 업체는 앱을 개발해 배달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춰 손쉽게 간편식을 먹을 수 있는 환경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해 과거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이라는 편의점 음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경계심마저 사라지고 있다. 단순한 간식 개념이 아니라 한 끼의 식사를 편의점 음식으로 대신하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아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강보다는 간편함을 중시하는 이러한 식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보완대책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우선 제기되는 걱정은 간편식 식재료의 안전성 문제다.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이 23%대에 불과하다. 그만큼 수입의존도가 높다. 그로인해 밀가루, 콩 등 식품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현실이다.

GMO 수입 1등 국가이기도 한데, 특히 수입콩은 90%가 GMO다. GMO 콩과 옥수수 등은 식탁에 오르는 가공제품의 주원료로서 1차 가공된 식품 뿐 아니라 전분, 물엿, 기름, 장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빵이나 면 종류도 거의 100% 수입밀가루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다음으로 심각한 것은 나트륨 과잉 섭취 문제다. 컵라면 하나에 포함된 나트륨만도 하루 권장량에 육박하는데, 여기에 김치와 단무지 등이 추가되면 나트륨 양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된다. 보존성의 문제로 대부분의 가공식품에는 나트륨이 과다 포함되어 있고 화학조미료인 MSG 또한 다량 함유돼 있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편의점 5개 업체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이 평균 1,334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1일 평균 권장 섭취량 2000mg의 67%에 달했다. 더욱 문제는 이러한 도시락을 나트륨 함량이 높은 라면 등 국물류와 함께 먹는다는 점이다.

나트륨 과다섭취는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고 고혈압과 뇌졸중, 동맥경화 등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높인다. 성인병 환자나 청소년들에게는 독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컵라면의 국물은 다 버릴 것을 권한다. 바나나·자두·키위 등 칼륨이 풍부한 과일과 고구마·감자 등 뿌리채소, 부추·호박 등을 함께 섭취하면 나트륨 배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영양불균형 문제도 가볍게 여길 사항이 아니다. 간편식은 대개 나트륨과 당 함량이 높고 탄수화물 비율도 높지만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는 부족하다. 자연식품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일부 영양소가 손실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과일과 채소를 함께 먹을 것을 권장한다. 그런데, 통조림 형태의 과일은 당 함량과 칼로리가 너무 높아 좋지 않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삼각김밥 등을 먹을 때 컵라면 같은 국물류 대신 단백질 보충에 도움이 되는 흰 우유를 함께 먹을 것을 권한다.

편의점 간편식의 또 다른 문제는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함께 먹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음료에는 청량감을 높이기 위해 인산염이 첨가되는데, 이는 체내에서 철분과 칼슘 등의 성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몸은 이를 보충하기 위해 뼈에서 칼슘을 뽑아 쓰게 되는데, 이로 인해 뼈에 문제가 발생하며 두뇌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편의점은 야식 장소로도 인기가 높은데, 야식은 정상적인 몸의 리듬을 해치고 위장 장애, 수면 장애 등에 영향을 준다고 하니 가급적 피해야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 4명 중 1명이 일주일에 3번 이상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운다는 조사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편의점 업체들은 수입산, GMO 등을 원료로 한 값싼 간편식이 아니라 비싸더라도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는 원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젊은이들의 기호에 맞는 과일과 야채샐러드 등을 많이 제공하고 우리쌀, 우리밀로 만든 간편식을 개발해 편의점을 ‘식품안전지대’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정부도 간편식 문화에 뒤따르는 국민 건강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북유럽처럼 “몸에 안 좋은 것은 세금을 비싸게 부과”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권갑하 도농협동연수원장/시인  sito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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