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석학들을 만나 산업 발전 방향과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글로벌 석학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6일 AI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와 만나 미래 AI 산업 발전 방향과 삼성전자의 AI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딥러닝 관련 AI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벤지오 교수는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얀 러쿤 미국 뉴욕대 교수,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와 함께 AI 분야 세계 4대 ‘구루’로 꼽힌다. 그는 차세대 음성인식 성능 혁신을 위한 신경망 네트워크 설계 및 학습 알고리즘 개발 분야의 권위자로 지난해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 인공지능랩을 설립한 삼성전자는 벤지오 교수와 공동으로 영상 및 음성 인식, 자율주행 등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2018년부터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CRS)를 겸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경영 재개 이후 유럽, 북미 등으로의 출장을 통해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만나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는 한편 핵심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는 등 AI 사업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AI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년간 18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AI, 5G, 전장용 반도체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했다. 올해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비전’과 디스플레이 투자계획 등을 발표했다.

AI, 5G, 전장용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는 이제 본격적인 기술경쟁이 시작된 분야이거나 삼성전자가 아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분야다. 이 부회장은 기존 사업분야를 넘어 새로운 분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꾸진히 제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최근 행보는 1990년대 디지털 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영원한 ‘벽’처럼 느껴졌던 일본 전자산업을 뛰어넘었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 전환기를 맞아 미국 기업들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분야에 과감하게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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