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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어떻게 아는 걸까?
김혜진 갈등관계 심리연구소 소장 | 승인 2019.11.05 16:00

[여성소비자신문]미국이든 한국이든 커플을 상담할 때 내담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문제는 “그 사람이 날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지 않아요” 혹은 “그 사람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요”이다.

사실 상대방의 진의를 확인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말 보다 행동을 통해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오랜 유학 생활을 하는 동안 알고 지내는 선배가 있었다. 이 선배의 고민은 만나는 남자들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도 십 년 넘게 선배의 하소연을 듣다 보니 남자친구들이 이 선배를 진심으로 사랑하질 않는다는 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바로 선배 자체에게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내 주관적인 느낌인 만큼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주변의 평판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선배를 만나는 사람마다 선배에게서 계산하는 마음이 느껴져 불편하다고 말한다.

선배는 항상 자기가 필요할 때만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한다. 좀 치사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밥 한번 제대로 사는 것을 보기 힘들다. 더 솔직히 말하면 선배는 사람을 수단으로 여긴다. 그래서 차 한 잔 같이 마실 친구도 없는 것이다.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던 선배는 나이를 먹고 결혼하기 어려워지자 혼자 고립되어 가는 중이다. 이 선배가 원하는 백마 탄 왕자는 언제 올지 기약이 없다. 아니, 설사 온다고 해도 선배를 선택할 것 같지는 않다.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은 자신처럼 진심을 내보이는 사람을 찾지만 솔직히 말해 선배는 그런 사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 선배를 예로 들긴 했지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험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상대의 진심을 의심하기 전에 먼저 진심으로 대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진심을 가진 사람일까?” 스스로 물었을 때 만약 아니라는 답이 돌아온다면 먼저 진심으로 사대를 대해야 한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상대의 진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혜진 갈등관계 심리연구소 소장  rossoj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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