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진용준 기자] LG에서 분리 된 후 18년만에 1조8000억원대의 고성장을 이뤄난 범LG가 '아워홈'이 LG와 거래 상황에서 납품비리 행위가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런데 아워홈과 LG이노텍 측 사건 당사자들은 정직 1개월 등 경징계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사원 수 만명 규모의 아워홈은 대기업에 해당돼 주52시간 적용을 받고 있는데,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내부고발도 이어지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1984년 급식 및 식자재 공급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 900여개 사업장을 운영하며 하루 100만식을 제공하는 급식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국 9개 생산시설과 14개 물류센터를 갖춘 급식 분야 1위 기업으로 꼽힌다.

독립 초기 2000억원에 불과하던 연 매출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7563억원을 기록하며 18년 만에 9배 가량 급성했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LG·LS그룹 등 방계그룹을 통해 올린 매출도 한몫했다.

아워홈 구자학 회장은 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지난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의 FS사업부를 분리해 아워홈으로 독립했다.

구자학 회장은 LG 2대 구자경 회장(창업주 구인회 회장 장남) 동생이자, 구인회 창업주의 셋째 아들이다.

그리고 지난 2016년 구자학 회장의 장남이자 아워홈 최대주주인 구본성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런 가운데 아워홈이 LG이노텍 측에 급식을 공급하는 상황에서 납품비리 사건이 발생됐다. 

이 사건은 1년 전 발생했는데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7월 아워홈은 내부 감사를 통해 아워홈 LG이노텍 구미지점장 A씨의 비리를 확인했다. 

A씨는 급식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LG이노텍 총무팀장과 결탁해 정기적으로 식자재를 무단 반출했다. 

아워홈은 A씨를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린 뒤 제주도로 인사 발령에 그쳤다.

또 LG이노텍 총무도 경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자는 자재를 무단 반출한 것과 관련해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가 이뤄지지 않은 배경을 묻자, 아워홈 측은 "물품 규모 등을 고려해서 자체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외부 노무사 판단을 받는다"며 "처벌 수위에 대해 의견을 받아서 진행했다. 그래서 수위가 낮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일반 회사끼리 거래 상황에서 충분히 소송을 진행 할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범LG가인 아워홈은 LG와 거래상황에서 사건을 소송으로 끌고 가지는 않았다.

게다가 내부감사 과정에서 A씨는 ▲인턴직원 A씨 친모가 영업하는 보험 가입 강요 ▲영양사에게 폭언 ▲허위 근태보고 한 혐의도 받았지만 가중 처벌되진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아워홈은 300인 이상 대기업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대상 기업인데, 이를 지키지 않아 근로기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위반 사업주는 징역 2년 이하 징역형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내야한다. 아워홈은 구본성, 김길수 공동 대표체제다.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 아워홈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구본성 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연장근로 실태 전수조사 △미지급수당에 대한 보상 실시 △직장내 괴롭힘 발생 등에 대해 실무교섭을 요청했다.

이는 아워홈 디케이서비스제주점의 점장 A씨가 최근 퇴사를 하는 과정에서 제주 영업팀 팀장으로부터 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다.

당시 A씨는 팀장 B씨가 연장 근무 시간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에 따른 수당도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작년부터 회사는 영양사의 연장 근무 발생시 연장 근무 관련 급여를 지급해 왔는데, 몇 달 전부터 근무를 한 시간에 연장 관련 결재를 수차례 올렸으나, 팀장 B씨가 대부분 부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근무시간 문제와 관련해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진용준 기자  jy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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