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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컨슈머때문에 기업이 멍든다고?오히려 거대 기업들의 횡포 때문에 소비자들이 멍들고 있다
송혜란 기자 | 승인 2012.03.26 15:08

최근 채선당’, ‘국물녀사건 등의 피해자가 결국은 기업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블랙컨슈머가 SNS에 흘린 루머에 기업이 멍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소비자들을 블랙컨슈머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여론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말이다.

블랙컨슈머로 인해 기업이 멍드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힘 있는 거대 기업들의 횡포에 힘없는 소비자들의 가슴에 멍이 들고 있다.
 
가장 큰 예로, 최근에 이슈가 된 라면 담합을 들 수 있다. 농심, 삼양 등 4개의 라면 업체들은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도 함께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담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공정위에 따르면 농심, 삼양 등은 지난 9년 동안 총 6차례에 걸쳐 각사의 라면제품 가격 정보를 교환해 왔으며, 공동으로 인상을 추진했다
 
이것이야 말로 소비자들을 멍들게 하는 기업들의 횡포가 아닐까. 그러나 이에 대해 농심 측은 담합을 하지도 않았고 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요즘 일상생활 중에서 식품 이물질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태연하게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해명이나 사과는커녕 오히려 소비자들을 블랙컨슈머로 취급하기까지에 이른다. 이를 제보한 소비자가 블랙컨슈머든 아니든 일단은 소비자의 이야기를 들어줘 기업의 노블리스오블리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이와 같은 기업들의 횡포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모든 소비자들을 블랙컨슈머로 모는 여론으로 인해 정작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소비자의 권리가 자못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송혜란 기자  ssongrepor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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