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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도입한 ODM(제조자개발생산)방식으로 생산되는 휴대폰이 내년 6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제조사에 300만대를 맡겼고 올해는 3000~4000만대로 확대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1년 휴대폰 출하량은 3억대다. ODM 비중은 올해 10% 수준에서 내년 20%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윙텍(Wingtech)과 ODM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화친(Hauqin)과 제휴를 맺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ODM 업체인 양사는 이미 1억대에 가까운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개발 및 생산 경험이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업황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물량 공세가 이어지는 구도”라며 “삼성전자로서는 원가를 줄여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많은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을 노리는 게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후 베트남과 인도로 메인 생산 기지를 계속적으로 이동했시켰다. 그러나 휴대폰 원가를 일정 부분 이하로 낮추는데 한계를 느껴 결국 ODM 확대를 선택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을 가격대별로 구분해 100달러 미만의 초저가 스마트폰 7000만 대 정도가 ODM 전환 대상이라고 가정한다면 국내 부품 업계 손실분은 약 3조4000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국내 부품업계에서도 중저가향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 업체의 타격을 우려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ODM(제조자개발생산)이 협력사들에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협력회사 채용 한마당’에서 “협력사 입장에서는 큰 영향이 없다”며 “중국 사업만 철수했지 다른 곳은 그대로여서 큰 영향이 없고, 회사 입장에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중국 업체들과 Lenovo, TCL, Google 등에 밀려 글로벌 점유율을 빼앗겨온 LG전자도 스마트폰 적자 축소 및 사업 구조 효율화를 위해 ODM을 지속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는 북미에서 인지도가 높지만 중국, 인도 등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해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ODM 전략을 도입했고, 윙텍, 화친과의 파트너십도 이미 구축해 놓은 상태다. LG전자는올해 6월 인도를 겨냥해 ODM 방식을 통해 생산한 10만원대 초저가 스마트폰 W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현재 FIH Mobile, Wingtech, Arima, Wind 등과 협력 중"이라며 "베트남 생산 체제가 정착되는 내년에는 스마트폰 생산량의 30% 이상을 ODM에 의존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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