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성 정치/사회/교육
숙명여대 교수 직선제 총장 선출 논란...일부 학생들 노숙 투쟁
진용준 기자 | 승인 2019.10.29 18:49

[여성소비자신문 진용준 기자] 숙명여대는 교수들이 자신들의 총장을 뽑는다. 교수 사이에서 총장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투표 참여를 요구하며 노숙투쟁에 돌입했고, 직원들은 "숙명여대의 경우처럼 법인의 지배력이 약한 대학에서의 총장의 권한은 절대적"이라며 "투표가 교수들에게 독점돼서는 대학의 혁신도 발전도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29일 숙명여대 측과 숙명여대 교직원노동조합, 교육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사립대학교 중 한국외대도 교수 직선제를 하지만 공청회를 하고 공약발표를 하는 등 형식적으로 민주주의 절차는 밟고 있다.

국립대는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교수, 직원, 학생 뿐만 아니라 졸업자까지도 각 1인 이상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원으로 포함되야 한다. 그런데 숙대는 교수들이 학교 전체 대표자를 선출하고 선거활동도 금지돼 공약도 알 수 없다. 단지 후보들 5분 발표 후 총장을 뽑는다.

이 때문에 총장은 학교 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과 개편이나 교수 연구 강화 등 교수에 대한 정책강화 견제가 미진할 수 밖에 없다"며 임직원들과 학생들은 투표권을 요구하고 있다. 숙명여대의 총장 임기는 4년 내년 8월까지다. 11월 말 총학생회 선거를 앞두고 이 학교 학생들은 현재 노숙 투쟁중이다.

숙대에는 교수들이 총 600여명 있다. 이중 정년이 보장된 400여명 교수들에게 총장 직선제 투표권이 있다. 총장 대상자들은 정년 교수 10년차(300여명) 이상 자들이다. 이사회 정관에는 총장을 이사회에서 선임하게 돼 있다. 그런데 20년 전 쯤 교수회에서 임의규정을 만들어 내부적으로 교수들이 총장을 선출한다.

투표날까지 선거운동을 못하기 때문에 공약도 알 수 없다. 투표날 교수당 자신들이 원하는 총장 1인을 적는다. 그리고 5위까지 정한 후 5명에게 5분 발언 기회를 준다. 외부에는 비공개다.

투표권을 가진 교원들조차도 5분 이내의 소견 발표 이외의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이른바 깜깜이 투표를 하게 된다.

그리고 재투표를 해 과반수 이상이 나오는 대상이 총장이 선출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 1, 2위를 이사회에 추천해, 이사회가 한명을 선임한다. 

게다가 교수들의 대표 격인 총장이 선출되면, 총장은 학교내 사무처장, 부속기관장 등 행정 주요 보직 50여곳에 교수를 임명한다. 교수들이 행정 주요 보직을 겸직하는 것이다.

교수는 한 학기당 12학점을 필수적으로 채워야 되는데, 겸직시에는 필수학점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호봉정지를 당하지 않는다. 학점을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는 부담도 덜하고, 학교 행정 보직을 맡게 되면 교수 월급과 함께 한달에 한번씩 100여만원 수준의 보직수당도 받는다.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영수증 처리도 가능하다.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학생들과 직원들은 교수, 학생, 직원들이 함께 교수를 뽑을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달 3월부터 직원 노조 측의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총학과 노조는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운동을 진행 중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10일부터 무기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직접 설치한 텐트에서 함께 모여 밥을 먹고, 돌아가며 잠을 청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학교 측과 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TF 구성 합의까지 지난 6월 마쳤는데, 교수 측에서 협조가 미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숙명여대 측은 "TF에서 논의된 결과를 따를 예정인데, 교수 측에서 TF참여 여부가 조금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TF 구성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용준 기자  jyj@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용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