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진용준 기자] 한전산업개발이 한동안 논란이 됐던 조국 펀드 투자사들이 투자한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과 관련해 고소한 사실을 뒤늦게 공시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앞서 회사는 1년전 감사를 통해 주복원 전 대표에 대해 일괄적으로 무더기 고소를 진행했었는데, 관련 사업이 최근 국감장에서 논란이 된 후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만 최근 별도로 고소했다. 고소도 늦게 하고 공시규정에 따라 즉각 공시하지도 않았다.

한전산업 측은 주 전 대표이사 외 2명이 60억원 규모의 배임(특경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지난 27일 고소했다. 이 규모는 한전산업 자기자본 대비 7.89% 규모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따라 전·현직 임원은 자기자본 대비와 무관하게 당일 알려야 되지만 3일이 지난 30일 공시했다. 당일 공시 불이행으로 오늘(24일) 800만원 공시위반 제재금 부과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주 전 대표 퇴임이 1년이 더 지난 시점에서 고소와 공시를 지연한 이유에 대해 한전산업개발 관계자는 "지엔텔 측(사업 참여회사)에서 내용증명을 보내와 알게 돼 고소하게 됐고, 당일 공시하는 상황인지 몰랐고 월요일 바로 공시했다"고 해명했다.

한전산업은 작년 주 전 대표와 관련 서울 와이파이 사업이 빠진 비리 사업에 대해 일괄고소를 진행할 때는 즉각 공시했었다. 자기자본대비 1.98%에 해당하는 14억원 규모의 배임과 3000만원 상당의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었다. 

이에 자윤한국당 윤한홍 의원실 측은 "지난해 5월 대표 사퇴 후 회사는 종합감사를 한번하게 된다. 이후 7월 한전산업은 주 전 대표 등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고소했고,  당시 이 건만 안했었다. 감사 때 탈탈 털었으면서 이것은 고소를 왜 안한건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9월 한전산업측이 의원실로 찾아와 만났었다. 왜 이 건은 고소를 안하냐고 물으니 다음 주에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의원실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배임 혐의와 관련해 주 전 대표가 추진한 서울 와이파이 사업은 조국 전 장관 가족이 투자한 펀드 운용사(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자문 위임 계약을 약정한 PNP플러스컨소시엄이 서울시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Wi-fi)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었다.

진용준 기자  jy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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