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전자가 공정거래위원회에 LG전자를 맞제소했다. 지난달 20일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TV를 허위과장 광고라고 공정위에 신고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LG전자가 게시한 올레드 TV 광고 등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을 계속해 공정경쟁을 해치는 위법행위’라며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신고 사유로 LG전자가 최근 공개한 올레드 TV 광고를 제시했다. 이 광고에서 LG전자는 QLED TV에 대해 “블랙 표현이 정확하지 않고, 컬러가 과장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또 자사 TV 제품에 대한 영어 욕설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LG전자가 ‘FELD’, ‘ULED’, ‘QLED’, ‘KLED’라는 명칭을 노출하며 ‘어떤 이름으로 포장해도 올레드TV를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했는데 이같은 메시지가 욕설이 아니냐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외국에서 QLED 명칭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음에도 LG전자가 최근 공정위 신고로 문제삼은 것은 삼성 TV를 비방하고 정당한 사업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같은 맞제소에 LG전자는 “소비자를 오도하는 삼성전자 광고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제소는 LG전자가 지난달 20일 “삼성전자 QLED TV광고는 허위·과장 광고”라며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제소한데 따른 맞대응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일각에선 “양 사 신경전이 소송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2012년 ‘냉장고 용량 비교시험 광고’를 두고 소송전을 벌였고 ▲2014년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행사에서 세탁기를 놓고 발생한 공방이 국내에서 법정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했던 탓이다. 다만 현재 정해진 소송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에서부터 “삼성전자 QLED TV는 LCD(액정표시장치) TV임에도 QLED(퀀텀닷 발광다이오드)라고 이름 붙여 소비자를 오도한다”며 비판을 이어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해외 광고심의기관에선 모두 문제 없는 것으로 밝혀진 명칭”이라고 반박해오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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