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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재차 드러냈다.

이 회장은 21일 국회에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덩어리가 크면 매수자가 적을 수 있지 않느냐”는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현재 숏리스트가 완성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 중이어서 (분리매각을 검토하기는) 늦었다”고 답변했다.

이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주체에서 검토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매각 과정 중에서 방침을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다음달 7일 본입찰을 앞둔 상태다. 그간 SK, GS, 한화 등 대기업 그룹이 예비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수전 흥행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이 뛰어들었다.

21일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본입찰에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간 2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지난달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을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서고 국내 최대 증권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FI로 참여하는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아왔다. 애경그룹은 자금 조달 문제 때문에 단독 본입찰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고,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의 경우 앞서 채권단과 정부 등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은 국내 SI가 돼야 한다고 못 박은 상황에서 SI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시선이 몰리던 상황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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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구성이 공식화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자금력 있는 인수 후보가 추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그룹이 즉각 조달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4000억원 수준,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자산운용 규모는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모두 인수하면 단숨에 항공 그룹사로 도약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와 녹록치 않은 항공업황은 여전히 부담이다. 올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5899억원 규모이며, 부채비율은 660%에 달한다. 올해 2분기에만 124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같은 상황에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규모는 2조원 안팎 수준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대금은 4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구주 인수대금에 8000억원 이상의 신주 발행액,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1조5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통매각’원칙을 고수하는 만큼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까지 함께 묶어 팔 경우 총 인수 대금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최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11월7일 본입찰을 실시한다는 안내서를 배포했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 매매 계약 체결 등 절차가 진행된다. 금호산업은 연내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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