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바다

-문무학-

‘바다’가 ‘바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받아’주기 때문이다

‘괜찮다’

그 말 한마디로

어머닌 바다가 되었다.

문무학 시인(1949~)

경북 고령 출생. 문학박사. 1982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조집 ‘가을 거문고’ ‘풀을 읽다’ 등 여러 권 출간. 이호우 시조문학상, 윤동주 문학상 등 수상. 대구예총 회장 등 역임.

흔히 문학은 영원한 현재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그들의 감동이 곧 우리의 감동일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서구 문학의 경우 서구의 문화와 전통의 수용 없이는 진정한 이해가 어렵다.

서구인들이야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받은 것이니 자연스럽겠지만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그럴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문학의 영원성은 역사의 초월이 아닌 역사를 딛고 얻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문학의 보편성을 생각한다 해도, 우리 문학은 우리 문화와 역사를 딛고 설 수밖에 없는 것이며, 우리 문학의 영원성 또한 그 위에서 가능한 일이다. 우리 문학이 그리스 로마 문학이나 워즈워스·릴케의 시 위에 설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문학은 신라 향가와 고려속요, 시조 등 우리의 문학적 전통 위에서 꽃피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우리의 전통 문학이 소중한 것이다.

문무학 시인은 언어의 연금술사, ‘말놀이’의 귀재라 불릴 정도로 우리말을 부리는 솜씨가 뛰어나다. 시인은 ‘낱말’이라는 시집을 통해 어휘에 대한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었다.

위 작품이 ‘바다’라는 낱말의 재치있는 해석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바로 종장의 ‘어머니’에 있다. 어머니야 말로 늘 ‘괜찮다’ 하시며 무엇이든 다 ‘받아’주는 ‘바다’와 같은 분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다 받아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어머니가 그리운 가을이다.  

-시조백일장 10월 장원-

무게 / 이만유(경북 문경시)

산은 산, 물은 물이란

성철스님 말씀은

큰 사상과 철학이

내포된 법어이지만

범부 왈

바위는 바위 나무는 나무

의미 없는

헛소리

-시조 백일장 공모 안내-

우리 민족시인 시조 창작 확산을 위해 <시조 백일장>을 공모합니다. 한 수로 된 시조(기본형 음절 수 : 초장 3/4/3(4)/4, 중장 3/4/3(4)/4, 종장 3/5/4/3)를 보내주시면 매월 장원을 뽑아 상품을 드리고 시인 등단을 지원합니다. 보내실 곳: sitopia@naver.com

권갑하 시인/도농협동연수원장  sito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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