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신세계그룹이 21일 이마트 2020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이마트 창사 이후 처음 외부인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매년 12월 초 실시하던 임원인사를 올해는 예외적으로 이마트 부문 먼저 시행했다. 기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가 이마트 대표에 외부인사를 영입한 것은 199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컨설팅 회사 출신 강희석(50) 신임대표는 국내 유통환경 변화에 정통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해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MBA를 취득한 그는 1993년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와 농수산물 유통기획과 등에서 약 10년을 몸담은 뒤, 4급 서기관이던 2005년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4년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로 승진했다. 10여 년가량 이마트 컨설팅을 맡아왔으며 국내뿐 아니라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트렌드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외부인사 영입 외에도 전체 임원 중 10명 이상이 물러나는 등 대규모 인적 쇄신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담당 임원직을 합해 49명 중 11명이 물러난다. 강 대표가 이 전 대표에 비해 12살이나 젊은 만큼 조직에 젊은 피를 수혈하고 기존 시스템에서 탈피해 그간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강 신임 대표가 유통업 컨설팅 전문가인 만큼 새로운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은 이마트의 전문성 및 핵심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사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도 밝혔다.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는 한편,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담당 역시 신선1담당과 2담당으로 재편했다.

이에 더해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한편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 판매 담당을 신설했다. 소싱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해외 소싱 상담 기능을 트레이더스 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는 전략실 관리총괄 한채양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세계아이앤씨 손정현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조선호텔은 운영담당을 신설, 서울과 부산 호텔 등 개별 사업장을 통합 운영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개발물류담당을 신설했으며 SSG닷컴은 상품과 플랫폼 조직을 보강해 전문성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해 중용했다"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백화점부문 및 전략실에 대한 정기인사는 예년과 같이 12월 초에 단행할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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