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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성별균형 포용성장 위해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 높아져야"‘성별 균형을 위한 조직문화 조성 방안 포럼’ 개최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10.18 21:49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17일 은행회관에서 ‘성별 균형을 위한 조직문화 조성 방안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3월 여성가족부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한국외국기업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10개 경제단체가 체결한 ‘기업 내 성별 균형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여가부와 경제 단체들은 당시 MOU를 맺고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사회의 성별균형 포용성장을 위한 인식개선, 연구조사, 기업 지원활동을 주축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기업지원 일환으로 컨설팅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들로부터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이날 축사를 위해 참석한 여성금융인 네트워크 김상경 회장은 “지난 9월 15일 런던에서 열린 세계 금융기관 컨퍼런스의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성평등을 주제로 전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모인 큰 행사였는데, 제가 패널리스트로 선정된 것은 아마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가장 유리천장이 두껍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며 “저는 그날 한국 금융계의 현황, 지난 수십 년간 여성이 어떤 대우를 받아왔는가에 대해 말하고 왔다. 사실 증권, 금융, 은행권 할 것 없이 금융계는 유리천장으로 굉장히 악명이 높다. 서비스 분야는 여성들의 진입률이 굉장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유리천장이 두껍다. 최근에 조금씩 유리천장이 깨질 조짐은 보이지만 아직은 멀었다. 한번 계산해봤다. 이러한 성격으로 갔을 때 경영위원회에 여성과 남성이 50대 50의 비율을 이루려면 10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 다른 나라들도 과거에는 여성, 남성 간의 성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수준에 머무르는 인식이 많았지만 이제는 성 다양성이 기업의 성과와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성 다양성 없는 기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의 다양성 구성이 중요한 단독이슈가 됐다”며 “우리는 여가부가 협약을 만들어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좀 더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금감원이 나서서 금융권의 다양성을 지지하고 이를 금융기관 평가에 반드시 연결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는 ‘현재 한국 경제상황과 청년들이 공무원만을 꿈꾸는 것 등 문제가 많은데 이를 하나로 연결하는 열쇠는 여성이슈’라는 취지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성 이슈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하다가 ‘여성의 비율을 얼마 만큼 높이자’는 것 보다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등에 경쟁력 있는 여성들이 진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저희 마케팅 부서의 장들이 전부 남성이었는데, 제가 어느날 밑에 있던 여직원을 위에 있던 남성 위로 올려 보냈다. 인위적인 것이 아니고 실력이 돼서 자연적으로 경영진이 판단한 것이었다. 단순히 여성이기 때문에 특권을 부여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여성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때 회사의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회사들이 여성인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이슈가 됐다. 그런데 이것이 지체되고 있는 이유는 ‘어떻게’에 대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라며 “일본이 전 세계에서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낮은 축에 속했는데 5년 만에 한국을 완전한 꼴찌로 만들어버렸다. 일본 연금이 여성들을 고용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도록 룰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도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저희가 2013년부터 30대 그룹의 여성 등기임원 비중 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상장사 전체의 여성임원 현황을 조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가 여성가족부 의뢰를 받아 상장법인 2390개 중 2019년 1분기 보고서 제출 기업 2072개를 대상으로 여성임원의 오너일가 여부, 경력, 자사 승진 등 출신현황과 직무, 직위, 출신 학교 및 이력 등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 29794명 중 여성임원은 1199명(4%)에 불과했다.

상장사 중 매출 순위 상위 500위 기업들의 여성임원비율이 전체 14746명 중 546명(3.7%)로 전체 비율보다 낮았다. 코스피 상장사 773곳의 경우 전체 임원 17297명 중 661명(3.8%)만 여성이었고 코스닥 상장사는 1299개 기업 12497명 임원들 중 538명(4.3%)이 여성이었다. 전체 상장사 2072곳 중 여성임원이 1명이상인 기업은 665곳(32.1%)로 조사됐다. 코스피 기업들의 여성임원 비중이 코스닥기업들보다 높았다.

상장법인들의 등기이사 28595명 중 여성비중은 1199명, 4%로 전체비율과 동일했다. 등기 이사중 사내이사 여성비율은 3.0%로 나타났다. 여성임원 비중이 높은 업종은 교육서비스업(15.1%)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9.3%), 수도·하수 및 폐기물 처리, 원료재생업 분야(8.2%)순이었다. 여성임원 비율이 낮은 업종은 건설업(1.8%), 운수 및 창고업(2.3%), 농림어업(3.0%), 금융 및 보험업(3.3%)로 조사됐다.

이력 현황별로는 전무 이상 임원 중 경력직의 비율은 남성이 여성 보다 높았다. 반면 오너 일가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전무 이상 남성 중 출신이 조사된 1697명 중 861명(50.7%)가 경력직이었고 여성은 18.5%수준이었다. 오너 일가 비율의 경우 남성은 30.2%, 여성은 61.4%였다. 내부 출신은 남성이 19.1%, 여성이 20.2%였다.

박 대표는 “구조적인 얘기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인사 평가 제도를 살펴보면 대부분 기업이 남성 중심적인 평가 잣대로 되어 있어 무의식적으로 남성 중심주의 프레임에 갖혀 있게 된다”며 “이를 깨기 위해선 그 조직 내 여성 비율이 30%를 넘겨야 한다. 500대 기업 여성 직원 비율이 평균 30%다. 직원이 30%를 넘어설 때 또 다른 패러다임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성별) 동질성이 높은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가 있다. 동질성이 높은 최고 경영진일수록 경쟁업체의 경쟁에 대한 반응 속도는 빠르지만 전략적 혁신성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기업 집단에서 가장 중요한 재무담당임원(CFO)에는 단 한명의 여성 임원도 없다. 남성 임원은 전체 중 약 6%가 재무담당이다. 이러한 운영을 위해 작동하는 사회적 기제가 지연 및 학연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 사회 내 엘리트 카르텔인데, 이는 여성들을 소외하는 유리천장을 공고하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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