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 사장이 14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방만 경영’으로 집중 포화를 받았다.

의무임대차 기간을 남기고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임대료 손실을 낸 점,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향한 과잉 의전 논란, 사택 이전 및 회사차량 독점 사용 등이 문제가 됐다.

HUG의 사장 및 임원실은 당초 의무임대차 기간을 36개월로 설정하고 그동안 변동이 있을 경우 임차인이 월 임대료와 관리비를 지급하기로 계약해 서울역 T타워에 마련됐다. 그러나 이 사장은 의무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갑작스레 집무실을 여의도로 옮겼다. 당시 의무 임대차 기간이 1년 남아 있는 상태였던 만큼 3억5000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 손실이 발생했다.

이 사장의 ‘과잉 의전’도 논란이 됐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서울역에서 여의도 8빌딩으로 집무실을 이전한 이 사장이 사내에 사장 집무실 외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실을 비롯, 차관과 국장 등이 머무를 수 있는 업무실과 회의실을 만들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8월 이 사장에게 공실발생으로 인한 부당지출, 차량 호화개조 등을 지적하며 ‘경고장’을 보낸 바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에 따르면 HUG는 기존 차량의 임차 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업무용 차량을 임차해 기존 차량의 잔여 임차료 933만원을 낭비했다. 신규 업무용 차량에 대한 내부 개조 비용으로는 1243만원을 지출했다. 이 사장은 이후 국토부로부터 복구 지시를 받고 30만원의 자비를 들여 복구했다.

이 사장의 사택 이사도 문제가 됐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당초 사택으로 부산 해운대구 소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제공받았으나 최근 보증금을 5000만원 이상 올려 같은 단지에서 더 넓은 평수를 지닌 고층으로 이사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지난 1년간의 ‘업무차량 운행일지’ 기준으로 주말을 포함해 서울 본가에서 200일 이상을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사장의 사옥 및 사택 이전에 대해 ‘풍수지리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여의도 집무실 옮길 때, 사택 옮길 때 모두 풍수지리 때문이라고 했느냐”며 “‘서울역 사옥은 터가 안좋다. 이런데 있으면 운이 없다’면서 이전을 지시했다는데(사실이냐)”고 물었다. 이 사장은 사내에 서라벌대 풍수명리학과 이해수 교수를 초빙해 직원들에게 강연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이날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정책 사업 수행과 조직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였다”며 “뼈저리게 (잘못을) 느끼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도 ‘불성실한 태도’라며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앞서 다른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 성실하지 못하고 ‘이 시간만 잘 가면 이젠 다음 사람이 하겠구나’라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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