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도시가스 33곳 가운데 신용카드 자동결제가 가능한 곳은 5곳에 불과하다. 제휴를 맺은 신용카드사도 전체 카드사 가운데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대다수의 도시가스 업체들이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카드사 제휴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A씨는 “직장에 다니느라 도시가스 요금납부 때문에 매번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워 카드 자동이체를 신청했는데 거부당했다. 카드결제를 위해서는 본사에 방문해야한다고 했다”며 “방문하더라도 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한정돼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소비자 B씨 역시 “카드결제가 가능한 곳도 업체마다 제휴가드가 제각각이어서 자동결제를 신청해 둬도 이사갈 때마다 카드를 다시 변경해야하는 등 번거로운 일이 많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10년 도시가스요금도 전기, 상수도 등 타 공공요금처럼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그러나 도시가스 업체들은 카드수수료까지 부담시키면 요금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도시가스 업체 관계자는 “전기, 상수도 등을 공급하는 타 공기업이야 카드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정부 예산으로 커버할 수 있겠지만 우리 같은 사기업들에게 카드수수료까지 부담하라고 하면 공급비용에 반영,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도 관련 소비자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이에 수도권 등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업체들끼리 협의해 모든 업체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카드를 지정, 소비자가 이사할 때마다 카드 변경 등의 번거로운 일이 없도록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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