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19.10.23 수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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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필 흥농종묘농약사 대표 “미래 농업의 파수꾼인 농약방 역할 커져""한일 무역 전쟁의 2막 종자전쟁 대비해야”
김경일 기자 | 승인 2019.10.11 17:20
사진=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농업의 반도체 산업으로 불리우는 분야가 있다. 바로 종자 산업을 농업의 반도체 산업으로 일컫는 말이다.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372억~450억 달러 규모로 일부 종자는 금값보다 비싸고, 부가가치가 높아 우수한 품종을 많이 보유한 기업이나 국가는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품종보호 등록으로 지식재산권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인수합병(M&A) 가격이 천문학적인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

독일의 바이엘은 2018년 5월 미국의 종자기업 몬산토를 630억달러에 인수하였고 중국화공그룹은 세계 3위 종자회사인 신젠타를 2016년 2월에 430억에 인수하였다.

우리나라 종자산업은 IMF 당시 흥농종묘와 중앙종묘가 세미니스를 거쳐 몬산토로 넘어가고 서울종묘가 스위스 신젠타라는 다국적기업에 넘어가면서 경쟁력이 약화되었다. 세계 종자기업 중 한국종자기업은 1315개이며 한국 종자업체 중 매출액 40억원 이상인 기업은 농우파이오, LG팜한농, 아시아종묘 등 29개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종자 시장 규모는 약 5억달러(5500억원) 수준으로 1.3%에 불과하고 87.3%가 국내 판매이고 수출은 12.1%에 그쳤다. 정부는 골드시드프로젝트(GPS)를 통해 종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2012년부터 2021년까지 4911억원을 투입하여 2022년까지 종자 수출 2억달러를 달성하고 국산품종 보급률을 47%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진행하면서 농자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었다.

1996년 당시 국내 종자회사 1위 기업인 흥농종묘 홍보실에 입사하여 2004년 외국계 기업인 몬산토에서 퇴사를 하여 그 격변의 시기를 겪었던 장본인이 있다.

그 후 2005년부터 파주에서 15년째 작물보호제 유통업 흥농종묘 농약사영농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호필 대표(48)로부터 변화되고 있는 농업분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작물보호제(농약) 산업의 변화 이끌어

2019년 1월 1일부터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가 전면시행되고 있으며 7월 1일부터는 농약 안전관리 판매기록제가 시행되고 있다. 작물보호제 유통업을 다른 말로 하면 농약방이라고 한다. 농약방의 취급품목은 종자, 농약, 비료, 자재 및 농기계를 취급하고 있으며, 농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곳이다.

이 대표는 농산물을 재배하다 보면, 각종 해충이나 병원균으로 인한 피해가 자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농산물 수확량이 줄어 농가 소득을 감소하는 원인이 된다고 전했다.

이에 친환경농법이 아닌 일반적인 농산물 재배과정에서 해충과 병원균을 막고자 농번기(農繁期)가 시작되면, 병충해에 강한 종자선택부터 농업기술을 통한 재배, 작물보호제(농약)를 통해 수확철까지 관리를 한다.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는 농산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사용이 가능한 농약들을 목록으로 정부에서 만들어 미리 설정된 잔류기준 내에서의 사용을 허가하고,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 농약은 잔류 허용기준을 0.01mg/kg으로 설정하여 사실상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대표는 “PLS의 핵심이 잔류농약허용기준으로 모든 농산물과 식품은 잔류농약검사를 거치고 기준 이상의 잔류농약이 검출되면, 안전성 조사 관련 규정에 따라 폐기 및 출하연기의 조치가 취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작물과 병해충마다 농약이 등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잔류농약부적합 판정을 받는 농산물과 식품이 대폭 증가될 것이므로 앞으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9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농약 안전관리 판매기록제는 농약의 올바른 사용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농약판매 및 구매정보를 기록, 관리를 하는 제도이다.

이에 농약구매자는 농약 구입시 구매자정보를 제공을 판매자는 농약품목명 등 8가지 정보(품목명, 포장단위, 판매일자, 판매량, 사용 농작물명, 구매자이름, 주소, 연락처)를 전자적으로 기록하여 3년간 보존해야 한다.

이 대표는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동참해야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농촌의 현실은 고령화로 현장에서 이를 시행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작물보호제 유통업(농약방)을 운영하는 사장님도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작물보호제 유통업(농약방)은 농민 컨설턴트의 가교 역할 해

이 대표는 40대 후반에 농과대를 졸업하고, 외국계종자회사에서 9년, 파주에 작물보호제 유통업(농약방)을 운영한지 14년차 되는 전문가이다.

“농약방은 가장 농민들과 밀접한 소통창구로 수십년 동안 운영되어 왔고, 농민과 함께 하는 운명공동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전에 약국도 조제 잘해주는 약국이 있으면 사람이 몰리던 시절이 있듯이 농약방도 농작물에 잘 듣는 농약을 주면 인기몰이를 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와 농약 안전관리 판매기록제를 시행하는 시대로 변화하면서 농약방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제 농약을 독하게 처방해서 겉으로 멋진 작물을 수확해도 판매를 못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에요. 때문에 농민을 대신해서 기록하고 보관하며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컨설턴트의 역할이 중요해졌어요.”

그는 “종자의 선택부터 작물을 키울 때 어떤 농약을 사용했는지 농약방에서는 기록을 하여, 수확 후 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데이터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농업분야도 다른 분야와 비교했을 때 속도는 느리지만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금보다 비싼 종자 이야기

“종자산업은 IT 산업의 반도체와 같습니다다. 고부가치 산업이며 미래 성장동력이지요. 이에 선진국은 종자 유전자원을 수집, 확보하여 이를 개량해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어요.”

이 대표는 종자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식문화에 밀접한 관계성을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고추를 말려 고추가루로 활용하는 독특한 문화이다. 예전 고추 품종은 대부분 과피가 두껍고 맛이 좋게 출시되어야 했다. 이는 햇볕에 말려 맛이 좋고, 고춧가루가 많이 나오는 것을 시장에서 선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화함에 따라 고추 병충해가 심해 한 해 농사를 망치는 농가가 증가되고, 비가 많이 와 고추를 햇볕에 말릴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과피가 얇고 병충해에 강한 품종이 출시되었다.

이처럼 종자는 계속 발전하는 중이며, 현재는 칼라병, 탄저병, 역병에 강한 복합내병계 품종으로 고품질 고추 품종을 선보이는 추세다. 고품질 우수한 종자가 개발되어 출시되기까지 십수년 동안 연구개발을 해야 하기에 종자가 등록되어 판매가 되면, 고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이에 고품질 토마토 종자 1g에 60만원에 판매되는 것도 있어 금 1g보다 비싼 종자가 있다.

“일반적으로 매운 고추를 달라고 할 때 청양고추를 달라고 하는데, 그 유래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청양고추는 중앙종묘에서 육종한 고추 종자 이름으로 예전에는 삼복꿀수박, 금싸리참외 등 종자이름이 작물의 대명사로 알려진 것들이 많아요.”

그는 또 “참외는 전세계적으로 먹는 나라가 우리나라 밖에 없어서 영어로 코리안 멜론(Korean melon)으로 붙여져 있지요. 이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이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종자전쟁 대비해야

이 대표는 한일 무역 전쟁으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가 1막이라면, 2막에는 일본산 반도체 부품처럼 일본산 종자 규제를 우려했다.

종자 무역의 연간 적자가 808억원에 달하고, 로열티 지급액만으로도 118억원에 이른다. 국산 신품종 부족으로 무역적자는 지난 2014년 975억원, 2015년 798억원, 2016년 692억원, 2017년 686억원, 2018년 891억원에 달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과수, 화훼, 채소 상당수가 일본에 수입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사과, 배, 복숭아, 감귤 품종의 1위가 일본산이다.

농촌진흥청의 작목별 종자 자급률과 작목별 주요 외국 품종 국내 재배 순위 자료에 따르면, 국산 품종 점유율은 과수(감귤 2.3%, 포도 4.0%, 배 13.6%, 사과 19.0%, 복숭아34.5%, 참다래24.6%), 채소(양파는 28.2%), 화훼(포인세티아32.3%, 국화32.1%, 장미30.0%, 거베라27%, 난18.2%)로 많은 품목에서 수입종자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2018년 기준 일본산 양파 종자 수입 금액은 98억원으로 전체 양파 종자 수입 금액의 56%를 차지하였다.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이 주로 재배되는 품목은 ‘후지’(1967년) 사과, ‘신고’ 배(1927년), ‘궁천조생’감귤(1923년), ‘천중도백도’ 복숭아(1977년) 등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포도는 미국산 품종인 ‘캠벨’(1892년)과 더불어 일본산 품종인 ‘거봉’(1942년)과 ‘샤인머스켓’(2003년)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이 대표는 국산 종자 자급률을 높아진 사례를 딸기의 예를 들었다.

“2005년 당시 일본 품종이 딸기 농가 대부분을 점유하여 국산 종자 자급률이 9%에 불과했는데, 2016년 ‘설향’ 딸기 종자의 개발로 자급률이 93%에 달성한 점을 농가 소득을 증대시킨 대표 사례입니다.”

그는 또 “한국 무역 전쟁으로 인한 일본산 불매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데, 종자 자급률이 낮은 품종들을 더욱더 개발하여, 종자전쟁에서도 종자 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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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데이터수집의 요충지 역할 감당할 터

이 대표는 “고령화된 농가 입장에서 고된 농사일에 생산비는 증가되는데 소득은 늘지 않는다면, 농사를 짓는 면적이나 종사자들은 떠날 것입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따라서 그는 “정부가 농민들의 소득안정대책을 마련하고 소득주도의 성장을 해야 할 때에요”라고 말했다. 서구화된 식생활패턴으로 쌀 소비가 감소하고 김치 소비가 감소하는가 하면 고추장 소비도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시대가 원하는 작물을 선택하여 재배한 후 소득을 높이는데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농민과 가장 교류가 많은 농약방에서는 농업 컨설턴트로서 그 지역에 고소득 농작물을 연구하고 농민을 대신해 데이터 수집하고 분석하는 요충지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지역에서 유행하는 병충해를 현미경을 통해 밝혀내어 농가의 손실을 줄여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온 일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최신 농업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세미나를 열어 취합한 데이터 정보를 농민들과 공유하고 교육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업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정확한 정보 수집을 통한 현장에서의 적용으로 농가 수익을 높이고 농민과 함께 운명공동체로 농약방은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AI를 운영하는 미래 농약방

미래에는 AI가 병 걸린 작물 사진을 보여주면, 어떤 농약을 얼마 만큼 사용한다는 처방을 내려주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AI가 내려준 처방으로 한해 농사를 망친다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기에 AI 농약방의 도입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작물을 파종하여 아무런 문제없이 수확하려면, 수많은 난관이 있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토양이 같은 지역이라도 농민의 기술력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농사기술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농업은 점차 데이터화되고 있고 농가수익을 증대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조만간 다가올 AI를 운영 관리하는 미래 농약방에서 들어보았다.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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