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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오남용이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은 “마약류통합시스템의 2018년 7월~2019년 6월 12개월간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투여 기간은 일반적으로 4주 이내로 최대 3개월을 넘지 않아야 한다. 장기 복용할 경우 폐동맥 고혈압과 심각한 심장질환 등 부작용 발생위험이 증가해 처방하는 의사뿐 아니라 복용 환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남 의원실에 따르면 ‘1건당 처방기간’을 분석했을 때 전체환자의 1.8%는 1회 의료기관 방문 시 3개월 이상 약을 처방받았다. 4주 이내 70.6%, 1~3개월 27.6%로 평균 29일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인당 총 처방량’을 분석했더니 환자 1명이 1년 넘게 처방받는 비율도 6.4%(8만명)에 달했다. 6개월 이하 18.6%(24만명), 9개월 이하 8.4%(11만명), 12개월 이하 5%(6만명)였다. 4주 이하는 24.1%(31만명), 3개월 이하 37.5%(48만명)다.

남 의원은 “12개월 초과 처방을 받은 환자수가 무려 8만명”이라며 “환자가 여러 의료기관들을 다니면서, 중복으로 처방받는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식욕억제제는 같은 기간 2종 이상 복용이 금지돼 있지만 2종 이상 병용 처방받은 환자도 13만명(10%)에 달했다. 병용 처방받은 환자 중 3개월 이상 초과해 처방받은 환자는 6만6000명(50.7%)으로 확인됐다.

남 의원은 “환자별 사례 관리, 처방 중지 등 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마약류 취급 의료업자가 환자의 투약 내역 확인 결과 과다처방 또는 오남용이 우려되는 경우 투약하지 않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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