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분리막 사업 확장에 나선다. 국내 공장을 증설하고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12호·13호기 생산시설을 다음달 첫째 주부터 상업가동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충북 증평공장에서 준공식을 가진 시설로, 2017년 11월 증설 투자를 발표한 지 2년 만이다.

기존 11기의 생산라인에 2기가 추가되자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연간 생산량도 3억6000억㎡에서 5억3000만㎡로 확대됐다. 일본 아사히카세이의 생산량 9억㎡에 이은 글로벌 2위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증설뿐 아니라 해외 투자를 통해 추후 생산량 글로벌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4000억원을 투자해 3억4000만㎡ 규모의 해외 첫 분리막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고, 올해 3월엔 폴란드에 3억4000만㎡ 규모의 분리막 공장 착공을 발표한 바 있다.

창저우 공장은 창저우시 진탄구 경제개발구 내 4만4천여평 부지에 건설된다. 투자규모는 약 4천억원 수준으로 리튬이온전지분리막 생산설비 4기, 세라믹코팅분리막 생산설비 3기가 건설된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3분기 중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공장은 실롱스크주에 2021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3분기에 착공해 창저우 공장과 유사한 3억4000만㎡ 규모로 세워지며 투자금액은 약 4300억원이다.

한국 증평공장 증설에 이어 중국과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의 LiBS 연간 총 생산량은 약 12억1000만㎡로 확대된다. 생산량 기준으로 일본 아사히카세이를 넘어 글로벌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출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불린다. 앞서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에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던 것도 분리막 관련 기술로, 양사는 최근에도 분리막 코팅 관련 특허침해 등에 대해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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