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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에 대처하는 방법
김혜진 갈등관계 심리연구소 소장 | 승인 2019.09.23 13:55

[여성소비자신문]고난이 찾아올 때면 처음엔 “재수가 없네”라며 무심히 넘기려고 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왜 하필 나야’

그러다 수위가 높아지고 빈도수가 잦아질수록 고통의 세기는 더욱 강해진다. 결국, 쉽게 털어내기 어려운 지경까지 몰리게 되고 그때는 모든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새벽에 전화가 울린다.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받아보니 친한 언니이다. 워낙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언니인데 지금은 정말 힘든 것 같다.

“내가 뭘 잘못했나? 벌 받는 건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는 않고 심상치 않은 넋두리만 늘어놓는다. 워낙 모범적으로 사는 언니라 나는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언니가 벌 받으면 세상 사람 다 감옥 가게.”
내 말이 위로가 됐는지 언니가 따라 웃었다.

지금도 나는 그 언니의 고민이 뭔지 잘 모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도 고난을 겪을 때면 내가 뭘 잘못해서 이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과거에 저지른 실수와 잘못들이 부메랑이 되어 내게 돌아온 것 같을 때도 있다.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 때는 심하게 자책을 하게 된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없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고난 없는 인생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삶이라는 광야를 지나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고난의 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직업 자체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다 보니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고난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에게 차이점은 고난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그 고난을 어떻게 대하는지 태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긍정과 감사로 이겨내느냐, 자괴감으로 이어지느냐, 남을 원망하느냐…. 이 부분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고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느냐 그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에게 살고 싶은 대로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하지만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선택’할 수 있다.

한 번 생각해보자. 상황을 예측할 수 없고 환경을 바꿀 수는 없더라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희망은 있다. 마법처럼 고난이 사라지진 않아도 적어도 고난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일은 없을 테니까.

마음 아프게 했던 말들과 힘들었던 기억은 되도록 털어버리고 묵상하지 말자.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중요한 경험일 뿐이다.

인생은 끝없는 사막을 걸어가는 여정과 같다. 그 사막을 건너다 보면 궂은일을 겪을 수도 있고 좋은 동행을 만날 수도 있다. 뜨거운 햇볕과 차가운 밤을 견디며 묵묵히 가다 보면 어느새 힘든 길들을 많이 지나와 있을 것이다. 언제 끝날까를 생각하지 말고 하루하루 걸어가보자.

그러면 언젠가 먹구름처럼 덮여 있던 고난이 걷어지는 날이 올 것이다. 보이지 않는 끝을 보지 말고 내 마음을 지키고 다스리며 내 앞에 놓인 길에 집중하자. 그것이 고난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김혜진 갈등관계 심리연구소 소장  rossoj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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