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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KEB하나은행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첫 만기가 25일 도래한다. 손실율은 약 46% 수준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첫 DLF 만기는 25일 6건에 10억 규모로 돌아올 예정이다. 손실율은 46.4%, 손실액은 약 4억6400만원으로 전망된다.

이 상품은 ‘메리츠 금리연계 AC형 리자드’로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5년물 금리와 영국 CMS 7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기준 시점 대비 만기 시점 금리의 일정 수준 이상 하락율에 쿠폰금리 3.3%를 감안해 손실이 결정되는 구조다.

금리 결정 기준 시점은 만기 5일 전인 지난 20일로 미국 CMS 5년물 금리는 1.586%에, 영국 CMS 7년물 금리는 0.776%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해당 상품은 연말까지 463억원 어치 만기를 맞이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외에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는 24일 만기 도래 상품의 수익률이 ―63.2%로 확정됐다. 앞서 19일 만기가 도래한 상품(―60.1%)보다 손실이 소폭 커졌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PB센터를 중심으로 해당 상품을 집중 판매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DLF·DLS 관련 분쟁조정 신청은 150건에 달한다.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관련 분쟁조정 신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파악된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DLF·DLS 판매잔액은 총 8224억원 수준이다. 회사별로 우리은행 4012억원, KEB하나은행 3876억원, 국민은행 262억원, 유안타증권 50억원, 미래에셋대우증권 13억원, NH증권 11억원이 판매됐다.

한편 지난 20일에는 DLS·DLF 피해자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서울 중구 서울역 회의실에서 첫 발족했다. 위원회는 금융 시민단체와 손을 잡고 각종 고소와 고발이나 항의 방문 등 공동행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금융정의연대와 함께 다음달 17일까지 고소에 참여할 피해자들을 모집한다.

이들은 오는 24일과 26일 또다른 DLS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피켓팅 시위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25일과 26일 금융감독원 정문에서 출근길과 점심시간 릴레이 피켓팅 시위가 계획돼 있다.

대책위는 피해보상 요구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제도개선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키코 사태 등 연이은 금융권 불완전판매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 등을 국회와 금융당국 등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임원을 맡기로 한 투자자 김주명씨는 “그냥 보상을 받는데 그친다면 우리 자식이나 그 다음 세대까지도 똑같은 일이 대물림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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