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캐피털이 숙박예약 플랫폼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을 인수했다. 글로벌 투자자본이 국내 숙박 플랫폼을 인수한 첫 사례이다.

20일 위드이노베이션에 따르면 CVC캐피탈이 자사의 주요 주주 지분 85%를 3000억원에 사들였다. 경영권을 포함한 인수 거래는 20일 최종 완료됐다. 매각된 지분 85%는 위드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심명섭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 45%를 비롯해 2대 주주 JKL파트너스(18%)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대경창업투자, 보광창업투자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것이다.

이에 더해 CVC캐피탈은 별도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유증까지 이뤄지면 CVC캐피탈의 보유 지분율은 90%가 넘게 된다.

한편 CVC캐피털은 e커머스 전문가인 최문석 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대표로, 중국 취날닷컴 공동창업자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영입했다.

최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2006년~2014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G마켓 인수를 총괄했고 이후에도 G마켓과 옥션의 합병 시너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최 대표는 앞서 써머스플랫폼(에누리닷컴) 대표와 삼성생명 마케팅전략 담당임원, 버거킹 한국지사장 등도 맡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최 대표가 e커머스 플랫폼에서 획득한 성공 경험을 여기어때에서 어떻게 발휘할지 이목이 쏠린다.

최 대표는 “여기어때와 호텔타임을 통해 국내 숙박시장을 혁신하고, 탄탄한 성장을 거듭해 온 위드이노베이션에 대한 신뢰와 기대와 크다”며 “지금까지 회사의 성공을 훌륭히 이끌어준 구성원과 함께 시장 확장 속도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신임 대표는 또 “위드이노베이션은 기존 O2O 플랫폼을 한층 고도화하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공격적인 신사업 육성과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위드이노베이션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그룹에 인수된 취날닷컴(Qunar.com)의 공동창업자 프레데릭 디모폴러스를 신규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한편 2015년 설립된 여기어때 이용자는 월 3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도 개시한 후 매출이 2016년 246억원에서 지난해 686억원으로 2년 만에 3배 가까이 커졌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