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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불러온 이마트 노사 갈등 ‘황당’‘NO 재팬 뱃지’ 착용 문제 마찰…韓-韓 싸움 모양새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09.05 09:40
사진=마트노조

[여성소비자신문 김인수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에서 이로인한 노사 갈등을 빚으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마치 일본이라는 외부의 적 때문에 한국민들끼리 싸우며 韓-韓 갈등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모양새다.

갈등의 원인은 마트산업노조의 일본제품 안내 거부를 알리는 ‘NO JAPAN’ 뱃지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7월 24일 대형마트 3사 및 중소마트 직원들의 일본제품 안내거부 행동에 돌입할 것을 발표한 후 일본제품 안내거부 뱃지를 착용하고 일본제품 불매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사측인 이마트에서 일본제품 안내 거부 뱃지를 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뱃지를 착용한 사원을 근무지에서 내쫓고 위협적인 개별 면담을 했다고 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반면 이마트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노조 측은 증거가 있다고 재반박 하고 있다.

일본제품 때문에 우리나라 대기업과 노조 간에 진실공방을 펼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마트 측이 해당 뱃지를 단 직원에게 뱃지 제거를 요청한 것은 사실로 알려졌다. 단, 뱃지 제거가 ‘강요’냐 ‘권유’냐로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 측은 “자발적인 반일운동을 사측에서 못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이마트 측은 ‘취업규칙에 따른 복장규정 준수’로 응수하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다.

이마트의 취업규칙은 ‘사원은 회사의 승인 없이 어떤 종류의 명찰, 표식 등을 착용하거나 패용하지 않는다’라는 복장에 대한 규정 내용이 있다.

이런 근거로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하야배지’로 노조가 마찰을 겪기도 했다.

당시 노조 측은 페이스북에 “하야 배지를 착용한 직원을 징계하겠다고 한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이마트 측은 “복장에 대한 규칙을 얘기하며 근무시간에는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결코 징계를 얘기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노조 측은 이번 NO 재팬 뱃지와 관련해 지난 8월 8일 사측에 ‘일본제품 안내거부 버튼착용제지 중단 요청’의 공문을 보냈으나 사측의 답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문은 “이미 양재점에서 일본맥주 할인행사로 인해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면서 “버튼을 착용한 노동자를 억압하는 행위는 국민들로부터 더 큰 지탄과 매국기업이라는 낙인까지 받게 될 수 있다”며 버튼 착용 방해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마트 측은 “노조에서 보낸 공문은 확인중”이라면서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 법적 조치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마트 측이 말한 허위 사실은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중단을 발표한 8월22일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양산점에서 뱃지를 착용한 사원을 근무지에서 내쫓고 배지 제거를 강요하기도 했다’는 노조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강요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취업규정을 이유로 노조의 NO재팬 뱃지를 뗄 것을 요구한 것은 아쉽다. 이마트는 앞서 일본맥주 할인행사로 국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터다.

특히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토종 대형마트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김인수 기자  kis@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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