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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년 전 발표된 '여권통문' 기리며...'2019서울여성대회' 개최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8.27 18:24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는 서울특별시 성평등기금 사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인 ‘여권통문(1898년 9월 1일 발표)‘ 121주년을 기념하고 서울여성의 일과 직업을 주제로 한 ’2019 서울여성대회‘를 지난 8월 26일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개최했다.

서울시여성단체협의회 이정은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서울 여성대회는 지금으로부터 121년 전인 1898년 9월 1일 발표된 여권통문을 기리면서 서울여성의 일과 직업을 주제로 개최한다. 우리 여성이 일과 생활의 적극적인 주체가 되는 실질적인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1898년 여성들이 교육받을 권리, 직업을 가질 권리, 정치에 참여할 권리를 주장해 오늘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누리고 있다. 그런데 2019년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남녀 임금 격차만을 보더라도 여성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남성의 68.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하위”라며 “서울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전국최초로 ‘성평등 임금 공시제’를 도입했다. 성별·고용형태별 임금과 근로시간 등의 정보 공개를 의무화 하는 제도로 이를 통해 성별에 따른 비합리적 임금 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이어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여권통문을 기념하며 오늘날 우리는 양성평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돌아본다. 과부의 재가 허용, 조혼 금지를 이뤄낸 갑오개혁을 시작으로 여성의 역량강화, 여성 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여성이 가정주부로만 인식되는 것을 바꾸려 선배 여성 지도자들께서 애쓰신 덕에 우리 아이들은 여성의 활발한 활동을 보며 양성평등한 대한민국을 배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직장 내 부당한 대우, 육아와 출산으로 인한 부담감을 오롯이 여성이 부담하는 곳이 많다.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3.6%, 국회 내 여성국회의원의 비율은 17%에 불과하다”며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를 비롯한 많은 여성 단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여권통문 홍보대사, 여성단체 회원 및 일반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여성의 일과 직업에 관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는 선언문을 통해 “3·1운동 100주년과 여권통문 발표 121주년을 맞아 2019 서울여성대회에 참석한 우리 여성단체 대표들은 대한민국에서 눈부신 경제적 번영을 누리면서 1898년 9월 1일 여권통문을 발표했던 여성 선각자들과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적 헌신에 머리 숙여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여성도 직업을 가지고 일하고 싶다던 여권통문이 발표된 지 121주년을 맞아 우리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주부도 많았으나 대부분 여학교의 학생과 교사, 그리고 간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서울의 여성들은 딸들이 전문직이나 고용이 안정된 교사나 공무원 같은 직업을 가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편, 2018년 지역별 성평등 수준을 보면 서울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고 있으나 상용근로자는 남성에 비해 월등히 적어 전국에서 중하위권으로 분류되었으며, 특히 가사노동시간의 성별 격차가 다른 지역보다 커서 이 부분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 여성들은 가사노동으로, 경제활동으로 가정과 경제성장에 앞장서고 기여해 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오늘날 여성의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평가가 제도적으로 확립되고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음에 주목하여 서울여성의 일과 직업에 관한 선언문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이후 김병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나’를 몰라주는 ‘너’ 때문에 화가 나 있고, 절망하고 분노하고 슬퍼한다. 이는 ‘너’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갈등과 불통”이라며 “이러한 불통의 원인은 ‘너에 대한 무지’에 있다. 인간은 살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는데 이 ‘너’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갈등과 불통이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사회의 각박함은 ‘너’를 배척하는데서 비롯된다. ‘너’는 경쟁자 혹은 싸워 이겨야 하는 적이 아니며 오히려 ‘너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 된다’”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시장상이 시상됐다.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이은규 총무이사, 김옥희 한국여성지도자연합 서울시지부 회장, 이정희 한국루돌프슈타이너 인지학연구센터대표, 계경희 서울여성연합합창단 고문, 김춘옥 한국여성문화생활 서울시지부 총무, 민숙자 여권통문 홍보대사, 김수인 창문여자중학교 학생이 여성의 지위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했다.

한편 지난 7월 공개된 통계청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국회의원과 의사, 교장 등 우리 사회 고위직 중 여성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총 300명 중 여성은 17.0%인 51명이다.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은 1992년 1.0%, 2000년 12.8%, 2012년 15.7% 등 매 선거 때마다 증가하고 있다.

제7회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는 총 3750명의 의원 중 28.3%인 1060명이 여성이었다. 지방의회 의원 중 여성 비율은 1991년 0.9%에 불과했고 2002년까지 3.4%로 한 자릿수에 그쳤으나 2006년 14.5%로 급증한 뒤 2010년 20.3%, 2014년 22.9%, 2018년 28.3%를 기록하고 있다.

의료분야에서는 2018년 기준 의사 26.0%, 치과의사 27.3%, 한의사 21.9%, 약사 64.9%가 여성이었다. 10년 전인 2008년에는 각각 21.6%, 24.5%, 15.8%, 64.3%였다. 판·검사 등 법조인 중 여성 비율은 28.7%로 2008년 10.4%에 비해 18.3%포인트 증가했다. 법조인 중에서는 검사 내 여성 비율이 30.4%로 가장 높았고 판사 29.7%, 변호사 28.5% 순이었다.

전체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46.7%, 국가직 여성 공무원은 50.6%로 과반에 달했으나 4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은 14.7%에 불과했다. 4급은 16.9%, 3급 공무원은 9.2%, 고위 공무원은 5.5%만이 여성이었다.

고용 부문에서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8년 20.6%로 10년전보다 8.1%포인트 상승했다. 공공기관은 같은 기간 6.4%에서 17.3%로 약 2.7배, 민간기업은 13.0%에서 21.5%로 약 1.6%배 증가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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