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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보다 넓은 시각으로 새로운 기회 찾아 KB의 영토 확장”디지털 시대 의사결정의 첫 번째 원칙은 신속한 판단과 실행...디지털 시대 의사결정의 첫 번째 원칙은 신속한 판단과 실행
김희정 기자 | 승인 2019.08.17 11:12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017년 9월 26일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이 확정됐다. 윤 회장은 KB사태 이후 3년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직을 겸임하며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연임으로 윤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전남 나주 출신인 윤 회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한 뒤 1973년 외환은행에서 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 석·박사를 받았다.

국민은행과는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권유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재무전략본부 부행장,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하다 2010년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부사장)까지 지냈다. 지난번 재선임으로 윤 회장은 2008년 지주 출범 이후 첫 연임 회장이 됐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올초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은 아시아 시장에서 이름값을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는 ‘새로운 10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추진해야 할 그룹 경영전략 방향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 핵심 분야의 우수인재 확보,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 등을 꼽았다. 먼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대해선 “디지털 금융 분야는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내재화 노력과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KB 중심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데이터 분석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해 지주와 계열사간 임원 겸직 체제를 탈바꿈한 바 있다. 운종규 회장 체제가 되면서 8명이던 KB국민은행의 부행장을 3명으로 줄이고, 실무에 능통한 젊은 임원을 전면 배치해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

윤종규 회장은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에 대해 “리딩 금융그룹의 자격은 당기 순이익도 자산규모도 아닌 고객으로부터 ‘최고의 회사’로 인정받을 때 주어진다”며 “고객의 니즈를 더 정확하게 적기에 파악해 고객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는 “그룹 차원의 인력 양성·연수·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통섭형 인재의 육성을 위해 그룹 내 계열사간 인력교류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 의사결정의 첫 번째 원칙은 신속한 판단과 실행”이라며 “지금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애자일(Agile) 조직들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 중심의 KB로 변화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수장들간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1위 위상을 공고히하고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은행은 압도적인 1위로 경쟁자와 초격차를 만들어야 하고 증권사와 손해보험사, 카드사는 업권내 일류 지위를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마주한 지금 금융 혁신을 주도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명확히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직원과의 현장 소통 나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근 모든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현장소통에 나서고 있다. 미팅에서는 그룹과 계열사의 경영전략을 공유하고 주요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3월에는 신입직원들과 만나고 지난 4월 사내 기자단과 산행을 했다. 지난 4월 29일에는 KB국민은행 직원 약 100명과 의견을 나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는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직접 현장의 의견을 듣겠다는 윤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시작됐다”며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새로운(New) KB’ 문화가 더욱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대외적으로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서 글로벌·디지털 전략을 새롭게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놓여 있다. 윤 회장은 “뒤쳐져 있는 (글로벌 전략)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여나가기 위해 거듭 노력하고 집중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관련해서 기업투자금융(CIB)를 해외 쪽에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은행·증권이 통합된 WM인력양성 프로그램 KB WM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1800명이 참여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금융 환경 적응(Circumstance), 고객중심 재무설계(Client), 핵심 역량 강화(Core), 기업문화 융화(Culture)의 4C 모델에 중점을 둔 커리큘럼이다. 은행과 증권을 아우르는 전문적인 인재를 육성해 '고객중심'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AI 인재 양성을 위한 기틀도 마련했다. KB금융은 'KB-카이스트AI금융연구센터'를 개소하고 카이스트에서 KB 인텐시브 코스(intesive course)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딥러닝 알고리즘, 챗봇, 상품추천, 로보어드바이저, 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등 금융 특화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부점장을 위한 경영자 예비과정과 금융 경영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국내외 MBA과정’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국내외MBA과정은 직원의 직급과 지역에 맞춰 Finance MBA, Executive MBA, 해외 MBA(Global Top 20, 중국)로 나눠진다.

미래 경쟁자, 구글·아마존 등 ICT 기업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은행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것과 관련, “장래 은행의 경쟁자는 구글과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금융 서비스 분야가 어느새 IT(정보기술) 신기술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며 “보다 넓은 시각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해 KB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고객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었다. 윤 회장은 “고객의 경제적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서비스의 근본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로만 고객 만족을 외친 건 아닌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으로 운영되는 점을 예로 들며 조직의 민첩성도 강조했다. 그는 “스쿼드(팀) 본부 조직과 현장 중심의 자율 경영에 기반해 소 최고경영자(CEO) 영업체제‘를 정착해 나가기 위해 민첩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회장은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분명한 목표와 방향성을 공유하며 3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강조했다.

워라벨 프로젝트 본격 가동

‘워라밸’ 정착을 위해 KB금융그룹이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KB금융그룹에 따르면 금융산업은 업무강도가 높고 야근이 많아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한 대표적 업종 중 하나다. KB금융그룹의 경우 최근 자율적인 근무문화를 조성,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하고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복장에서부터 근무시간, 휴가 지원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경영진 등 ‘위로부터 시작된 변화가 직원들에게 환호받고 조직 내 뿌리내릴 때까지’ 지속 추진한다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 하에 워라밸 부문을 비롯, 사무환경 및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근무환경의 전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KB금융지주에서 시리즈로 진행되고 있는 워라밸 프로젝트다. 자율적 근무문화 조성을 위해 시행되는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직원 대상 설명회’다. 이를 통해 전체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세부 추진사항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가짐으로써 워라밸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와 공감을 높여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 단계는 ‘근무복장 자율화’. 금요일에 한해 실시되었던 근무복장 자율 착용을 9월부터 전일로 확대 실시중이다. 직원들의 반응은, 생각도 한층 자유로워지고 소통도 원활해지는 느낌이라며 매우 긍정적이다.

KB금융지주에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이번 추석 이후부터 기존의 타이와 정장 대신 노타이 정장과 비즈니스 캐주얼 중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입는 새로운 복장 착용 기준을 도입한다. 그간 여직원만 착용해왔던 유니폼에 대해서도 2019년 4월까지는 선택 착용, 2019년 5월부터는 전면 폐지를 실시하여 양성 차별적 요소를 없앴다. 고객과의 대면 접촉이 없는 본사에서도 책임자 이하 여직원들이 유니폼을 입는 보수적인 은행권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 같은 KB국민은행의 의사결정이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일과 삶의 균형 확보에 있어 ‘적정 근무시간 확보’는 필수 요소다. 불필요한 초과근로를 줄이고 직원 각자의 상황에 맞게 보다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KB금융지주에서는 현재 ‘유연근무제도’ 사전 체험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자율출퇴근제, 시차출퇴근제, 탄력근무제 등 세 가지 선택지 중 부서별 업무 특성과 집중시기에 맞게 부서 직원들이 직접 근무유형을 선택하고 스케줄을 설계하여 7주간 해당 유형으로 근무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골자다.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부터는 ‘PC-OFF제’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는 이미 시행 중이며 KB금융지주의 경우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주 52시간제’의 적용을 받는 시기는 2020년 1월이지만,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주 52시간 근무’를 체질화하여 적용 시기가 도래했을 때 혼란 없이 안착이 가능하도록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또한 KB금융그룹은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 융합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그룹 공동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또한 계열사별로 자체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데 힘쓰는 상황이다.

KB금융그룹은 블록체인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그룹 블록체인 CoP(Community of Practice)'를 운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획·개발 역량을 보유한 계열사 직원들을 자발적 협력조직인 CoP 형태로 모아 상용가능한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을 논의 중이다.

윤 회장은 “금융회사가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유연한 규제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힘쓰는 금융당국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이번 서비스가 전면도입될 수 있었던 것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유권해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회장은 지난해말 연임에 성공하면서 해외 진출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연임 당시 윤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부문 강화에 대해 “기업금융(CIB)을 해외쪽에 확대하고 전통적인 리테일 분야에서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현재 뒤쳐진 격차를 줄여 앞서나가겠다”고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KB금융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미얀마 법인 양곤 쉐삐타지점, 딴린지점 등을 오픈했고, KB증권도 지난해 11월 베트남 현지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해 자회사 KBSV(KB Securities Vietnam)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올해 5월 기준 KB금융의 해외네트워크는 은행 21곳, 증권 4곳, 손보 7곳, 자산운용 1곳, 캐피탈 1곳 등 총 13개국 34개다.

이밖에도 KB국민은행은 해외금융펀드에 2000만 달러(약 220억원)를 투자했다. KB국민은행은 해외 항공기 금융 전문 매니지먼트사 Novus Aviation Capital이 운용하는 항공기 금융펀드 2건(Tamweel Aviation Finance ll, Cedar Aviation Finance)에 각각 1000만달러씩 투자한다. 해당 펀드는 각각 4억달러, 3억달러 등 총 7억달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보잉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로써 윤 회장이 평소 강조하던 ‘원펌(One-Firm) KB’가 구현됐다. KB국민은행은 펀드에 투자자로 직접 참여하고 KB증권은 펀드의 국내판매를 담당,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또 개인과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 솔루션과 함께 은행, 증권, PB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복합점포수를 66개로 늘렸다. 복합점포 확대는 윤종규 회장이 강조하는 One Firm, One KB(원 펌, 원 KB)와 각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차원이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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