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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갑하 시인의 시조 사랑 캠페인]서숙희 시인의 처서 무렵우리 민족시 시조를 읽고 쓰자
권갑하 도농협동연수원장/시인 | 승인 2019.08.16 10:09

[여성소비자신문]

처서 무렵

-서숙희-

풀벌레 울음소리 옥양목의 가위질 같다

차가운 별빛은 물에 씻어 박은 듯

잊고 산 세상일들이 오린 듯이 또렷하다

-서숙희 시인(1959~ )-

경북 포항 출생. 1989년 ‘현대시조’, 1992년 매일신문과 부산일보에 시조 당선, 1996년 ‘월간문학’에 소설이 당선되어 등단. 시조집 ‘손이 작은 그 여자’ 등 출간. 백수시조문학상 등 수상.

요즘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참다운 극일이 아닐까 싶다. 시조문학과 관련해서는 일본인들의 하이쿠 사랑을 들지 않을 수 없다. 하이쿠를 읽고 쓰는 일본인이 수천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말이다.

우리는 부끄럽게도 민족시인 시조를 지금까지도 홀대하고 있는데, 일본인들은 우리 시조와 같은 자신들의 민족시인 하이쿠를 서구에 소개해 20세기 이미지즘을 촉발시켰다. 일본 정신과 문화의 세계화라 할 수 있다. 메이지유신 100년이 되던 해 평자들이 오늘의 일본을 일으킨 위대한 선구자를 선정했는데, 하이쿠 짓기 운동을 펼친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한다.

서구화의 거센 외풍에 일본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정치도 경제도 아닌 정신이요 문화라는 인식의 결과였다. 그런 정신문화의 무장이야말로 진정한 극일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처서를 기점으로 모기는 사라지고 풀벌레와 귀뚜라미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야흐로 만상이 맑아지는 시간이다. 황톳물도 마음을 비우고 뭉게구름을 담아낸다. 옥양목 가위질 소리 닮은 풀벌레 소리라니. 물에 씻어 박은 듯 차가운 별빛이라니. 처서의 이미지가 너무도 명징하다. 잊고 산 세상 일들이 오린 듯이 또렷하다! 세 줄의 짧은 단시조지만, 적확한 비유가 소름을 돋게 한다.

<시조백일장 8월 장원>

가을 소리

김용직(부산광역시 사하구)

귀뚜리 우는 소리에 마음이 떨리어
그대 두고 가려니 떨어지지 않는 발길
조령산 가을바람이 내 앞을 가로 막네.

<시조 백일장 공모 안내>

우리 민족시인 시조 창작 확산을 위해 ‘시조 백일장’을 공모한다. 한 수로 된 시조(기본형 음절 수 : 초장 3/4/3(4)/4, 중장 3/4/3(4)/4, 종장 3/5/4/3)를 보내주시면 매월 장원을 뽑아 상품을 드리고 시인 등단을 지원한다. 보내실 곳  sitopia@naver.com
 

권갑하 도농협동연수원장/시인  sito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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