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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 칼럼 13 보이차는 부표와 같은 우리네 인생을 알려준다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 | 승인 2019.08.13 10:03

[여성소비자신문]일신우일신(日日又日新)이라는 대학(大學)의 말은 매일 새로워져서 학문이 하루하루가 다르게 날마다 진보함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렇다면 목표를 세우고 일보우일보(一步又一步)한다고 말하는게 더 구체적일 듯 싶다. 어쩌면 걷는 것도 아니고 일보를 어떻게 어디로 나아갈까를 생각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책이나 스승에게 묻게 하고 닦게 하면서 조용한 곳에 앉아 마음을 쉬게 하는 것 말이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매일 한발 짝 씩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면 어떨까? 내세를 생각하고 그 다음 세계까지 바라보면다면 긴 호흡으로 좀 방랑하면서 사막도 좋고 늪도 좋으니 아무 생각없이 그냥 발을 내딪어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하지만 굳이 벗어나려는 것도 집착이니 그냥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나아간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듯 싶다.

늘 가던 방향으로 좀 더 나아가는 한보. 말은 걸음이지만 걸음 걸음마다 다가와서 또는 다가가서 보이는 게 다르고 느끼는 게 다르고 생각하는 게 달라지면서 얻는 게 있다. 그게 알아감인가? 그렇게 매일 하나라도 새롭게 알아가는 게 즐거울 따름이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의문점을 발견하면 바로 자리에 서서 사생결단할 생각으로 의문을 해결하려고 달려든다. 그렇게 삶속에서 화두를 찾아서는 해결하기 전에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각오로 바로 그 자리에서 서서 해결을 하려고 힘쓴다. 그렇게 해서 하나라도 해결하게 되면 큰 행운이다. 그렇게 오늘 또 하루 그렇게 한보 전진하려고 나아가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일보우일보이며 일일우일신인가 보다.

그래 알았다고 치자. 그래서 어떻게 될 것인데? 라고 자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알아가기에 굳이 욕심을 부릴 일도 사라진다. 어떻게 될지 아니, 이전의 욕심은 사라진다. 그렇게 이런 저런 마음을 움직이던 생각에도 매이지 않고 즐겁게 가던 방향으로 오늘도 앞으로 한발씩 나아간다.

가다보면 잘못된 곳으로 가기도 한다. 그럼 체면 생각하지 않고 얼른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 된다. 출발점이라고도 하지만 처음에 어리벙벙했던 그 자리와 비교하면 왠지 낯설지 않다. 잘못 걸었던 경험은 깨끗이 놔 버리고 다시 다른 길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간다. 그렇게 가다보면 이전에 걸었던 실패라는 교훈의 길에서 얻은 경험도 큰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것도 삶의 수행자라는 군자의 즐거움이 아닐까?

그렇게 한 발짝씩 가다보면 가끔 누가 나와서 가르쳐주기도 하고 길이 보이기도 한다. 원하던 것이 주어지거나 보지 못했던 걸 보게 된다든가 등등 수많은 다른 일들도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현혹되지 않고 가고자 했던 곳이 정상이 아닐지라도 그곳을 향해 보폭을 유지하며 걸음을 지속한다. 그렇게 반복하면서 새로운 산의 정상은 아니더라도 좀더 높은 곳에 올라 호연지기를 기른다. 공자님도 그랬을까? 부처님은 어땠을까?

바다에 떠 있는 부표는 정처없이 떠다니지만 그렇다고 표류하는 것도 아니다. 드론을 띄우고 잠수함도 내려서 때로는 인공위성에 물어 좌표를 확인해도 크게는 같겠지만 미세하게는 늘 변한다고 하는것이 맞을 듯 싶다. 큰 파도가 오거나 배가 지나가도 늘 분주히 움직인다. 하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고 하는 것도 틀리지 않다. 어쩌면 가장 적합한 자리를 찾아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을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게 중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부단하게 제일 적합한 자리를 찾아 움직이면서도 늘 자신의 자리 즉 제자리에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게 어쩌면 나이며 그 역시 목표를 향해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아닐까?

예전 아니 불과 얼마 전까지도 아니 지금도 정의감에 충만해서 어줍잖은 논리를 가지고 사람들은 물론 스스로도 설득하며 최면을 걸며 살아왔다. 타협은 물론 소통도 그다지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늘 아쉽지만 고치기는 참으로 힘들다. 가까운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고 소통을 넘어 따뜻하게 대화하며 그 고통을 경청하고 위로하고 배려하며 그렇게 공감능력을 조금 키우긴 한다. 하지만 늘 원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같은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며, 늘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를 끝없이 찾아가는 것 같다. 조고각하란 이런 의미도 있는 것은 아닐까? 제자리를 찾는 것!

사람이 나아감도 마치 태양계의 행성, 우리 지구별과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늘 가야할 길을 멈춤 없이 간다. 그러면서도 별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과 그 사람들에 관심을 갖는다. 그렇게 선근후원하나보다. 멀리 내다보고 나아가면서도 가까운 것들을 애정을 가지고 마주해야 하나보다. 정해진 대로 따라가고 늘 새로운 것들을 만나면 나아감을 위해 대화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그치거나 재촉을 받지도 않으며 나의 길을 당당히 걸어간다. 지구별 조차도 수억년 많이 움직인 것 같지만 우주 밖 더 멀리서 보면 늘 그 자리에 있는 부표처럼 늘 그에 맴돌며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이 보일 드 싶다.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는 우리네 인생도 늘 그렇게 돌고 돈다.

아침에 우린 홍태창 숙병을 감사하게 마주하며, 잔에 떠 있는 차잎을 보고 어제 듣고 생각해 본 것을 적어봤다. 찻잔에 비추인 내 모습이 아니라 늘 나를 이기는 자신을 이제 닦기만 하면 될 듯도 싶다. 많이 어렵겠지만.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찻잔에 보이차를 채우고 비우고 또 우리면서, 나를 비우고 채우며 살아가고 싶다. 그렇게 오늘을 활기차게 시작하면서도 겸손함을 일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마음이 있다면 어여 와. 차 한잔하자.

 

하도겸 나마스떼코리아 대표  dogyeom.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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