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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갑하 시인의 시조 사랑 캠페인] 손증호 시인의 '수평선'“우리 민족시 시조를 읽고 쓰자”
권갑하 도농협동연수원장/시인 | 승인 2019.07.30 15:10

[여성소비자신문]“우리 민족시 시조를 읽고 쓰자”

수평선

-손증호-

맑았다 흐렸다 뒤채는 입방아에도
위아래 굳게 다문 그 입술 참 무겁다.
그렇지!
사내의 속내
저 정도는 돼야지.

◇ 손증호 시인(1956~). 경북 청송 출생.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당선 등단,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출간.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등 수상.

시조는 우리 민족 고유의 시 그릇입니다. 신라 향가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그 역사가 천년이 넘었습니다. 고려 말 성리학적 세계관과 만나면서 3장 4음보 형식이 완성되었습니다. 시조가 더욱 소중한 것은 우리말을 바탕으로 한 우리 고유의 시 그릇이란 점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라고 부르는 것은 자유시로 100여 년 전 서구에서 들어온 것입니다. 그런데 부끄러운 일은, 조선시대 때는 ‘한시’를 ‘시’라 불렀고, 지금은 서구에서 들러온 ‘자유시’를 ‘시’라 부르며 우리의 시조를 도외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우리말, 우리글로 짓고 써온 진정한 우리시인 ‘시조’를 ‘시’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일까요. 우리 속에 감춰진 사대근성, 식민지성, 문화적 자긍심 부족에 분노하게 됩니다. 일본은 우리 시조에 해당하는 ‘하이쿠’를 잡지마다 소개하고 전 세계에 퍼뜨려 교육시키고 짓게 하고 있는데 말이죠.

오늘 선보이는 시조는 손증호 시인의 ‘수평선’이란 작품입니다. 그러고 보니 수평선만큼 입 무거운 사내가 또 있을까 싶네요. 하염없이 솟구치는 파도에도, 집어삼킬 듯 몰아치는 폭풍우에도, 온몸이 뒤틀려도 굳데 다문 입술은 열지 않습니다. 그래야겠지요. 한 번 삼킨 말은 다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입방아를 찧어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시조 백일장 7월 장원 당선작>

 비와 당신 / 권경근(서울 송파구)

 뚫은 곤(|) 정이 된 비 내 천(川)자 만들었고
 세찬 물줄기 끌이 되어 뫼 산(山)자 새겼네.
 산 같던 부모님에게 자식들은 비였네.

<시조 백일장 공모 안내>

우리 민족시인 시조 창작 확산을 위해 <시조 백일장>을 공모합니다. 한 수로 된 시조(기본형 음절 수 : 초장 3/4/3(4)/4, 중장 3/4/3(4)/4, 종장 3/5/4/3)를 보내주시면 매월 장원을 뽑아 상품을 드리고 시인 등단을 지원합니다. *보내실 곳: sitopia@naver.com

권갑하 도농협동연수원장/시인  sito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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