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계 저축은행 및 대부업계의 급격한 영업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는 금융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29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종훈 민주당 의원이 배포한 일본계 금융사 여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계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국내 대출은 17조4102억원에 이르렀다.

현재 저축은행 29개 중 일본계 저축은행은 4개, 대부업체 8310개 중 일본계 대부업체는 19개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일본계 저축은행의 총 여신은 11조원으로 업권 전체의 18.5%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계 대부업체의 대부자산은 6조7000조원으로 업권 전체의 38.5%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그간 일각에서는 ‘일본계 대부업체가 자금 회수에 나서면 해당 업체를 이용하던 서민 경제에 타격이 클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일본의 금융 보복으로 일본계 자금 대출이 중단될 가능성 등에 대해 점검하고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29일 “일본계 저축은행 및 대부업계의 경우 영업자금의 대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며 “일본 자금의 직접 차입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경제보복에 따른 급격한 영업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인수 당시 출자금을 제외하고는 일본 자금의 직접 차입이 없어 자금조달 측면에서 저축은행 업권에 미칠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또 “기한이익 상실 전 여신회수가 어렵다”며 “또 타당한 사유 없는 만기연장 거부시 저축은행, 대부업체의 급격한 건전성 악화 및 평판 손상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우리 금융부문의 경우 전반적으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고 대체 가능성이 높으며 외환보유액도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3일 “지금까지 3주간 주로 일본계 금융기관의 영업형태와 자금 흐름 등을 봤다”며 “그 이전과 다른 특이한 동향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